"한국 기독교 2세기 출발에 복음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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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기독교 2세기의 새로운 선교노선정립을 위한 각종 신학자모임에 세계적인 해방신학자·정치신학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교계안팎의 눈길을 모은다.
이둘 신학자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사람은 한국기독교 1백년기념신학자대회 주제강사로 오는 남미해방신학의 거목인「요세·미구에즈·보니노」교수.
이밖에 유럽정치신학의 원조인「위르겐· 몰트만」교수와「필립·포터」세계교회협의회 (WCC) 총무등이 각각 한국기독선교 2세기를 향한 신학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 60주년기념대회의 참석을 위해 이미 서울에 왔거나 곧 도착할 예정이다.
이같은 현대 진보신학자들의 내한은 최근 로마교황청의 종교재판을 받은 브라질의 해방신학자 「보프」신부가 서구기독교 중심주의소멸론, 제3세계의 변방교회론등을 거듭 강력히 주장한 것과 함께 앞으로의 한국교회 선교신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된다.
「보니노」는 가톨릭의 「구티에레즈」「세군도」등과 함께 남미 해방신학의 3대 권위자로 손꼽힌다. 아르헨티나 붸노스아이레스 신학원 대학원 조직신학교수인 그는 남미 개신교 해방신학을 대표해온 신학자이기도 하다.
전국신학대학협의회와 한국기독교학회 공동주최의 신학자대회 (10월10∼12일·서울 새문안교회·주제「역사와 신학」) 에서「보니노」가 강연할 연제는「남미에 있어서의 역사와 신학」.
강연은 이틀동안 하오7시 공개로 진행된다.
그의 대표적 해방신학저서는『혁명적 상황에서의 신학활동』(Doing Theology in a Revolutionary).
이책은『오늘의 행동신학』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번역됐다 (주재용역·KNCC에큐메니컬문고) .
이밖에 『민중의 자리』등이 있고 최근 저서로는 지난해 출간한 『크리스천의 정치윤리』 (Toward a christian Political Ethics)가 있다.
그의 해방신학 이론은 정치적 마르크스주의를 경계,『형이상학적 이론이나 도그머로서의 마르크스주의는 기독교인이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하느님나라의 핵심인 사랑을 올바로 실천하려면 계급투쟁에 가담하지 않을수 없다』고 주장한다.
새롭고 공정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방편으로서의「계급투쟁」은 수용하지만 사회변혁방법으로서의 혁명적인 폭력 사용에는 신중론을 편다.
기독교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그의 해방신학은『사유재산제도의 개혁과 착취 받는 계급의 권력장악은 사회혁명을 통해 종속관계를 파괴해버린 새로운 사회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역사안에서의 구체적 신앙실천을 위한 「복음의 편곡」을 역설, 복음의 이데올로기화 불가피론을 역설하기도 한다.
사회주의 혁명과 계급투쟁·복음의 이데올로기화등을 역설하면서 혁명을 위한 폭력도 조심스럽게 수용하는「보니노」는 『해방신학은 역사나 인간자체를 신성시하게 될 것 같지 않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한 위험성을 충분히 배제할수 있을지는 반성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서『희망의 신학』으로 유명한「몰트만」교수는 18일 이미 내한, 선교신학협의회 (20∼22일·서울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주제 「화해와 선교」)의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서독튀빙겐대 교수인 그의 한국방문은 이번으로 세번째.
그는 국내 개신교 각교파 60여명의 신학자들이 참석하는 협의회 주제발표에 이어 30일까지 머무르면서 서울경동교회·영락교회의 주일예배 설교와 한신대·장신대· 감신대·서울신학대·연세대 등에서 강연회를 갖는다.
「포터」박사는 10월10일 내한, KNCC 60주년 영남·전남지역 대회와 가톨릭과의 대화에서 강연을 하고 새문안교회·KNCC연합예배등에서 설교를 한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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