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민당 사에 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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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신성순 특파원】19일 하오 7시40분쯤 일본정치의 중심지로 불리는 동경 나가따쬬 에 위치한 자민당본부(지상9층·지하3층)가 과격파집단에 의한 시한 발화 식 화염방사기 공격을 받아 지상3층부터 7층에 이르는 6백여 평방m (2백 평)가 소실되고 불을 끄던 소방사 등 2명이 부상했다.
불은 고가사다리차 등 긴급 출동한 50여대의 소방차에 의해 2시간40분만인 하오10시20분쯤 진화됐다. 자민당 측은『당원명부·당 금고 등이 2층에 보관돼 있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며 오는 11월의 총재선출 행사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당사가 불타고 있는 하오9시50분쯤 동경의 주요신문사에는 좌익과격파 단체인 중핵파혁명군과 우익으로 보이는 구국령단 등 2개의 단체로부터 범행을 알리는 성명이 전화로 전달됐으나 경찰은 범행수법 등으로 보아 나리따(성전)공항 확장공사반대운동에 가담하고 있는 중핵파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사건당시 자민당 본부에서 약1k떨어진 맨션 하이츠 육번 정의 주차장에 주차 중인 라이트밴 차가 자동발화장치로 불이 났으며 경찰의 무선이 약2시간동안 방해 방은 것으로 미루어 경찰은 이번 사건을 양동 작전까지 계획한 조직적이고 치밀한 범행으로 보고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날 하오7시35분쯤 자민당본부 뒤쪽에 인접해 있는 중화요리점 남포원 앞마당에 화물운송 차 2대가 주차, 20∼30대 청년6명이 차에서 내려 도주한 후 2대의 차로부터 동시에 강력한 불길이 약10m 떨어진 자민당 당사로 분사되어3층에서 발화, 순식간에 7층까지 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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