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퍼스·네츠, 왕중왕 충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뉴저지 네츠가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나게 됐다.

스퍼스는 30일(한국시간)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벌어진 7전4선승제의 서부지구 결승 6차전에서 4쿼터 후반에 터진 스티브 커(12득점.3점슛 4개.사진)의 연속 3점포로 댈러스 매버릭스에 90-78로 역전승했다. 4승2패로 서부지구 타이틀을 차지한 스퍼스는 동부지구 우승팀 네츠와 6월 5일부터 7전4선승제로 맞붙는다.

챔피언 결정전 1~2차전은 샌안토니오, 3~5차전은 뉴저지, 6~7차전은 다시 샌안토니오에서 열린다. 스퍼스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1999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스퍼스는 제프 밴 건디 감독이 이끄는 뉴욕 닉스를 4승1패로 물리치고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7차전까지 가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매버릭스의 공세는 매서웠다. 3쿼터가 끝났을 때 매버릭스가 69-56으로 13점차나 리드, 3승3패로 균형을 맞추는가 싶었다. 스퍼스는 4차전에서 25득점하며 맹활약한 토니 파커가 복통으로 컨디션이 나빴고 팀 덩컨(18득점.11리바운드)도 시리즈 초반과 같은 위력을 보이지 못해 고전했다.

스퍼스의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은 3쿼터 종료 3분44초를 남기고 스피디 클랙스턴 대신 38세의 노장 커를 기용했다. 5차전에서 위력을 발휘한 매버릭스의 지역방어와 스위치 맨투맨 복합수비를 깨뜨리기 위해 커의 장거리포에 기대를 건 것이다. 먼저 골밑에 볼을 투입, 수비 범위를 좁힌 다음 외곽으로 빼내 3점슛으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커가 기용된 후 스퍼스의 경기 내용이 좋아졌다. 스티븐 잭슨(24득점)이 자유투 2개에 이어 커의 패스를 3점포로 연결하더니 3쿼터 종료 1분39초전 포포비치 감독이 기다리던 커의 3점슛이 터졌다. 순식간에 8점을 뽑아낸 스퍼스의 공격은 4쿼터의 대역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스퍼스는 4쿼터 9분까지 매버릭스의 득점을 2점에 묶었다. 5분쯤 커의 3점슛으로 71-71 동점을 만들면서 완전한 오름세를 탄 스퍼스는 5분30초쯤 커의 3점슛, 6분쯤 덩컨의 점프슛, 6분50초쯤 다시 한번 커의 3점슛이 작렬하면서 79-71로 역전시켰다. 다급해진 매버릭스는 공격을 서둘렀으나 슛이 불발, 끝내 경기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허진석 기자

◆30일 전적

샌안토니오 90-78 댈 러 스

(4승2패)

(2승4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