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귀재 통신업체 CEO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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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변호사 출신인 박병무(사진) 뉴브릿지캐피탈 코리아 사장 겸 하나로텔레콤 경영위원회 의장이 하나로텔레콤 경영에 직접 나선다.

하나로텔레콤은 5일 열린 이사회에서 박 의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하고 오는 3월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하나로텔레콤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외국계 펀드인 뉴브릿지캐피탈 사장직은 당분간 휴직할 계획이다.

박 내정자는 그동안 하나로의 대주주인 뉴브릿지캐피탈과 AIG를 대표해 경영위원회 의장직을 맡으면서 간접적으로 하나로 경영에 관여해왔다.

그러나 박 신임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하나로텔레콤를 살릴 묘안을 짜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은 KT와 후발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인 파워콤.케이블TV의 틈바구니에 끼어 고전중이다. 그는 이날 "하나로텔레콤을 통신망 기반의 영업 및 마케팅 회사이면서 종합 미디어 회사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법대 수석 입학.졸업자인 박 대표는 90년대 후반에 주목받던 변호사다. 그는 2000년 벤처기업인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로 옮길 때까지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 11년간 40여 건의 인수합병(M&A)작업에 참여해 'M&A의 귀재'로도 불렸다.

1996년 한화종금 적대적 M&A공방이 벌어 졌을때 한화 그룹을 대표해 방어전략을 폈다. 한화종금의 적대적 M&A는 당시 대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사냥이었으나 한화종금이 외환위기때 퇴출되는 바람에 M&A 공방은 승부를 나지 않았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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