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정치활동이 민족분단 획책" 역사서슬은 잘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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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족분단의 책임과 통일의 방법을 놓고 새로운 논란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홍구교수(서울대·정치학·사진)는 지난14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학술연찬 (통일문학 창조를 위한 연구)에서 이 문제에 대한 최근의 활발한 논의를 비판, 주목을 끌었다.
이교수는 분단의 1차적 책임이 미국과 소련에 있다는데는 별다른 이론이 없으나 그 국내적 책임에 대해선 극단적인 판단이 내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방을 전후해 건국동맹· 건국준비위원회·좌우합작·남북협상등은 대체로 통일을 위한 노력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는 반면 이승만의 정치활동은 분단의 획책으로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것.
이교수는 이러한 평가가 한가지로 증명할 수 없는 그들의 동기에 대한 역사서술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거한 것이라고 비판, 건준이나 좌우합작의 통일을 향한 구체적인 진전이 동기에 관계없는 결과의 차원에선 이렇다할 것이 없으며, 분단의 주된 책임을 지고 있는 이승만 박사가1946년경에 세상을 떠났다 하더라도 민족통일이 이뤄졌으리라는 투명한 설명도 찾을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일논의에서 어느 한쪽의 행동을 다른 한족의 반응에 대한 고려 없이 바로 통일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로 단정하는「감각의 불균형」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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