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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레예프의 춤엔 마술이있다"|9월21일부터 한국공연…그의 예술과 생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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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누레예프」의 춤에는 마술이 있다』는 것이 미국무용평론가「크립·번즌」의 이야기. 그의 춤의 거대한 스케일, 무대를 휩쓸고 지나가는 폭풍을 연상케하는 힘찬 도약과 회전…. 그외에 뛰어난 안무기량과 폭넓은 레퍼터리.
이러한 능력들은 어느 국가, 어느 무용단에도 자신을 묶어두지 않고 자유롭게 춤추고 싶어하는 그의 성격과함께 서방세계에 망명한지 20년이 넘는 오늘날까지 「누레예프」란 존재를 카리스마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다.「누레예프」는 38년3월 몽고와 가까운 소련의 이루쿠츠크근교에서 태어났다. 군인이었던 남편의 근무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 3명의 딸을 데리고 가는 기차간에서 그의 어머니는 그를 낳았다. 그의 부모는 모두 타타르인이었다.
키로프 발레에서 공부한 그는 키로프발레단원이 되었다. 61년 여름 키로프발레단이 처음 파리와, 런던공연을 가게 되었을때 「누레예프」 는 과거 정부당국과 몇번의 트러블이 있었음에도 소령문화상의 특별배려로 주인공으로 뽑히는 행운을 잡았다.
그는『백조의 호수』 『지겔』의 주역을 맡아 파리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그는 이 공연이 끝난후 파리체재중 자유롭게 행동한 그를 못마땅히 여기는 발레단 관리자에 의해 소련으로 송환되기 직전 망명했다.
그는 서방세계 망명후 첫 데뷔공연을 「마고트· 폰테인」과 함께 런던에서 가져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열정적이고 대담한춤, 예술적으로 완성된 춤은 서방세계의 종래의 남성 발레댄서에의 인식을 바꾸었다. 그 이후 미국에서는 발레인구가 크게 늘어 발레의 르네상스를 이룬 장본으로 꼽힌다.
「누레예프」는 그의 앞 시대에 살았던 전설적인 발레 댄서, 「디아길레픈」「니진스키」「파블로바」 와 거의 비슷한 정도의 명성을 쌓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오는 9월21일∼23일 중앙일보사초청으로 한국에 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4회의 공연을 갖는 비엔나 국립발레단과는 64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한국공연에 함께오는「에바·에후도기노바」 「모리시따·요꼬」와는 「폰테인」 이후 가장 호흡이 잘맞는 파트너들이다. 특히 그가 안무한『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는 더욱 호흡이 맞는다는 정평이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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