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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일 만에 지구 한 바퀴 … 돌아온 캡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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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내에서는 처음, 세계에선 6번째로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 지난해 10월 18일 당진에서 출발하고 일주일 뒤 일본 해역을 지나면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김승진]

지난해 10월 18일 충남 당진 왜목항에서 요트를 이용해 바람의 힘만으로 뉴질랜드와 인도네시아 인근 해역들을 거쳐 지구 한 바퀴를 돈 김승진(54) 선장이 210일 만에 귀항한다. 국내에서는 처음, 세계에선 6번째로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했다. 어떤 항구에도 정박하지 않고(무기항), 다른 배 도움 없이(무원조), 홀로 요트 한 척으로(단독) 세운 기록이다.

 김 선장은 14일 본지와 위성 통화에서 “배가 뒤집히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세월호 사고로 고개를 숙인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악착같이 버텼다”고 말했다. 현재 평택항 인근 바다에 있는 그는 16일 오후 3시 왜목항으로 들어온다. 환영 행사에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참여하고 토크콘서트와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1989년 한성대 미술과를 졸업한 김 선장은 환경과 관련된 방송 제작자로 활동했다. 대학 시절 수영을 좋아해 한강을 종단했던 그는 2001년 뉴질랜드에서 요트를 처음 접했다. 이후 유럽과 한국까지 항해에 성공하면서 고난이도 요트 기술을 습득해 왔다.

 요트 위에서는 한국에서 가져간 쌀과 마른 과일, 씨앗만으로 먹을 것을 해결해야 한다. 간혹 파도가 높은 날엔 오징어와 날치가 갑판 위에 날아와 푸짐한 상이 차려진다. 김 선장은 “인간은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낀다” 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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