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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마약밀매업자들 떨게한「루드비히 살인그룹」꼬리잡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지난 7년간 서독의 남부지방과 이탈리아북부지방을 중심으로 마약밀매업자, 파계신부, 동성연애자, 창녀등만을 골라 14명이나 살해한 비밀조직이 최근 서독및 이탈리아경찰의 수사로 꼬리가 잡혔다.
지금까지 경찰수사결과로는 광신적인 죵교관과 섹스에대한 혐오감에 사로잡힌 극우과격주의자들이 밀교적인 성격의 조직을 만든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루드비히그룹」으로 자칭해온 이 그룹은 지난83년5월 이탈리아 밀라노의「에로스」란 이름의 섹스영화관에 방화, 6명을 질식사하게 한뒤『우리의 사형집행기관이 인간답지 못한자들을 처형했다』고 관계기관에 편지를 보내고 나서부터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뒤 금년1월 서독 뮌헨의 리버풀이라는 디스코테크에 가솔린을 뿌려 방화, 섹스영화를 보던 25명의 손님이 중화상을 입었다. 사건직후 이탈리아의 SANSA통신사에 또다시 「루드비히」라는 이름으로『리버풀에서 또다시 섹스놀음을 하지못하게됐다』는 조롱조의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서 지난7년간 이탈리아 북부지방에서 있었던 살인사건들이 모두 이그룹의 행위였으며『하느님과 함께』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77년 이탈리아의 베로나에서 마약밀매업자가 몰로토프 칵테일로 폭사당하면서 시작된 이들의 살인은 그 방법도 잔인해 한때 이탈리아북부지방을 불안하게 했었다.
동성연애남자 3명, 신부1명, 수도원수사 2명, 창녀1명등이 그뒤 차례로 살해됐는데 칼·망치·도끼등의 흉기에 의해서였다.
신부와 수도원수사는 동성연애자로 앝려졌던 사람들이었고 살해된 신부의 목덜미에 십자가를 꽂아 놓기도 했다.
이들의 존재가 알려지고 나서부터 유럽의 섹스클럽등에 대형화재사건이 있기만 하면 인터폴은 루드비히그룹의 소행이 아닌가 긴장하곤 했었다. 그런 일이 있으면 루드비히그룹 이름으로 자기네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편지가 날아들곤 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꼬리가 잡힌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북부 이탈리아의 조그만 도시의 디스코테크 에서 4백여명의 청소년이 춤추고 있는 동안 휘발유를 뿌리다가 2명의 남자가 붙잡혔다.
24세의 두사람중 하나는 수학전공의 박사학위를 소지한 독일인, 또 한사람은 화학전공의 이탈리아 대학생이였다.
경찰은 이들의 집에서 그전에 있었던 방화사건의 몇가지 증거물과 그들이 보냈던 편지자국이 남은 종이등을 발견, 지금까지의 사건들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있다.
지금까지 있었던 그런 사건들이 다른사람의 도움없이 두사람들만이 저지르기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배후를 캐고있으나 당사자들이 함구하고 있어 더이상 밝혀내지는 못하고있다.【본=김동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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