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대강 수질오염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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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 4천만명 인구의 젖줄인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섬진강·만경강등 전국 6대강의 수질이 크게 오염되고 있다. 또 이들 하천중 한강하류의 행주와 전류, 낙동강의 고령교 부근은 전국에서 오염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립환경연구소 김종택씨가 지난 82년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이들 하천들의 수질을 조사, 연대보건대학원에 제출한 석사논문 「한국 주요하천의 수질오염도에 대한평가」에서 밝혀진 것.
이번에 실시된 수질평가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만으로 수질을 평가하던 지금까지의 단편적인 방법에서 탈피, 미의생재단의 수질평가지수(QWI)를 원용한 수온·PH(산성도)·용존산소량(DO)·BOD·부유물·NO등 일반수질 항목을 모두 포함시켜 오염도를 백분율로 지수화한 다이니어스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의 오염도를 0에서 100으로 나눠 오염상태를 나타내는 것은 미공해학자「다이니어스」박사가 비전문가에게도 쉽게 알수 있도록 제안한 수질평가방법.
한편 이들 하천들의 오염원은 생활하수와 산업폐수가 주범으로 지적됐다.

<한강>
지난 7일 붕어·쏘가리등 3천여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한 북한강의 의암호는 송어만이 살 수 있는 수질평균지수(별표 참초)67.6으로 상수용으로 사용때 고도의 정수처리가 요구될 정도로 크게 오염돼있다.
이는 춘천에서 흘러들어오는 5천8백25kg/일·BOD의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때문.
팔당하류의 한강은 하류로 갈수록 오염도가 심각하다. 행주와 전류는 최저 26.3을 기록해 물과 피부와의 접촉을 피해야할 정도로 오염돼 있다.
보광·인도교·제2한강교·행주·전류를 평균하면 54.9로 상수원 사용이 의심될 정도로 평가됐다.
오염원은 보광이 중랑천, 인도교는 반모천, 제2한강교는 봉원천, 행주는 안양천이 주범노릇을 하고있다.

<금강>
심천·연기·금강교등 금강전구간 유수량에 비해 오염부하량이 적어 수질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수질평균지수는 7O.

<영산강>
영산강의 상류인 용전·석성·무안·하구언지역의 수질은 평균지수 80.5로 양호하다. 그러나 벽률은 평균 44.2, 곳에따라 지수가 28.0으로 나타나 상수는 물론 레크리에이션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극심하다.
이는 영산강오염의 47%를 차지하고 있는 광주천에서 매일 1만8천4백37kg/BOD의 오염물질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낙동강>
고령교의 경우 곳에따라 최저 26.3으로 나타나 거친 산업용수로만 사용이 가능할 정도의 「죽음의 하천」으로 변하고 있다.
이는 대구의 금호강을 통해 하루 8만8천36kg/BOD의 오염물질량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섬진강>
섬진강댐을 비롯, 곡성·구례·하동등 전구역의 평균수질이 80.5로 양호한 편. 이것은 강주위에 농업배수외에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만경강>
상류인 고산은 평균수질 74.6으로 양호하나 하류인 백구수문은 평균 53.7로 불량. 예민한 물고기는 살수 없을 만큼 오염되어 있다. <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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