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호남 폭설현장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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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일 폭설 피해를 복구 중인 전북 고창 인성리의 한 농가를 방문해 이광수 고창군수의 안내로 피해를 본 농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고창=김춘식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2일 오후 전남 함평군과 전북 고창군을 찾았다. 폭설 피해 현장이다. 함평군에선 오리농장 주인에게서 피해 상황을 들었다. 노 대통령은 "농민을 위한 보험제도가 정착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며 "제도적 보완을 위해 국회에도 법안이 상정돼 있으니 앞으로 보험제도를 포함, 완결된 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해 보자"고 답했다. 현장에 나온 피해 농민들에게는 "힘내십시오. 함께 대책을 마련해 봅시다"라고 큰 소리로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복구를 지원하는 13공수특전단, 203여단 장병들과도 악수를 하며 "어려울 때마다 군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는다" "취사.숙소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고 관심을 보였다. 고창에선 "농민대출을 저리로 장기 연장해 달라"는 건의에 "돈을 빌려주는 것은 대통령 소관이 아니지만 연구해 보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을 자주 못 볼 테니 할 얘기를 다 해달라"고도 했다.

이벤트성 현장 방문을 꺼려 온 지금까지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말 "이미지나 이벤트로 국민을 기쁘게 만드는 데 대해 나는 일종의 결벽증이 있었다"며 "내년엔 국민에게 더 가까이 정서적으로 다가가겠다"고 했었다.

이와 관련, 한 비서관은 "단순한 외양, 스타일의 변화가 아니라 현장을 자주 찾아 국민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게 실질적인 정책적 공감대를 확대할 최선의 방안이라는 게 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했다.

최훈 기자 <choihoon@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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