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은 부모가 시켜라|각급교 실시 1년…사회단체 3인에게 듣는다

83년 서울시 교육연구원에서 일선교사용으로 제작한 『성교육자료집』이 전국 유치원·초·중·고교에 배부된지 1년. 이번 여름방학은 유독 각사회단체에서 실시한 교사·학부모·산업현장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성교육강좌가 활기를 띠기도 했다. 지여갓회의 이동상담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오늘의 성교육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지난일 하오8시30분 서울도봉구수유동 Y북부청소년학교의 성교육강좌는 작업을 마치고 온 20대 산업청소년들의 열띤 상담으로 진행됐다.
이성에 대한 잡념, 욕구처리 문제로 고민하는 남학생과 신체적조건·신체적 발육문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청소년들의 질문은 「성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개념 정리에서부터 각종 의문이 제기됐다.
강의를 맡은 이경진씨(대한적십자사 교육담당)는 『성교육이 남자와 여자와의 성적인 관계를 묘사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고 있어 이미 성문제를 일으킨 사람만 상담하는 교육이 되고있다』며 특히 공단지역의 성교육 상담은 기숙사사감을 활용, 생활속에서 성교육 상담과 교육이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산업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성사고 발생률이 높은 피서철·크리스머스 휴가에 맞추어 1, 2회의 성교육강조를 단체로 실시하는 정도.
성의 도덕적인 측면을 강조하기보다 성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일시적인 예비책에 불과하다. 학교에서의 성교육 강좌도 의례적인 행사로 그치고 있어 성교육의 기능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학기말이나 특활시간, 방학을 앞둔 기간에 학년별 성교육 슬라이드 감상이나 방송을 듣는 등 대규모 강좌를 치르고있어 교육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것이 중론이다.
게다가 성교육 자료로 배부된 청년기 성교육·여성의 신비·성범관리·신체의 장애를 다룬 교재는 모두 교사용으로 제작되어 학부모나 청소년 자신을 대상으로 한 교재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덕지구·수유동등 지역사회에 직접 뛰어들어 성교육 강좌를 펼치고 있는 김숙희씨(서울YMCA 성교육상담센터소장)는 『자녀들에게 가장 솔직하고 정확한 답변을 줄수 있는 사람은 바로 부모』라고 지적, 이해시켜야할 부모들이 성교육을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성비행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특히 『남녀가 자유롭게 이성교제를 하고있는 요즈음 건전한 이성교제를 이끄는 방법도 바로 성교육의 근간이 된다』는 그는 지역사회와 반상회를 통해 기성세대들에게 성교육의 필요성을 설득시키는 작업부터 시작돼야한다며 이를 위해 오는 가을께 성교육 자료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순오장학사(서울시 교육위원회)는 『현 시점에서는 2차 성장이 나타나는 국교5, 6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성교육은 올바른 인간관계를 가르치는 교육이란 방향에서 전문적인 교사교육과 성교육 자료집 제작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육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