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해방신학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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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티칸시티 로이터=연합】교황 「요한·바오로」 2세(얼굴)는 22일 교회에 마르크시즘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 언급, 가톨릭이 가난한 자와 함께 하는 것을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보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날 하라테이에서 열린 남아프리카 지역 주교회의에 보낸 영문서한에서 교회가 가난한 자, 불공정한 사회, 경제구조 및 법률에 희생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교회가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을 계급차별이나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교황의 메시지는 바티칸의 교리생이 해방신학의 이론가인 브라질의 신학자 「레오나르도·보프」 신부를 로마교황청으로 소환한지 수주만에 나온 것이다.
해방신학은 예수를 가난한 자와 억울한 자를 구원하기 위해 혁명을 일으키러온 해방자로 보고 있다.
「보프」 신부와 다른 해방신학자들은 마르크시즘이 자신들의 이론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은 단지 마르크시즘을 사회현상을 조망하기 위한 분석도구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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