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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려면 한 달 155만3390원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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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근로자가 생계를 꾸리는 데는 얼마가 필요할까. 지난해 기준으로 한 달에 155만3390원은 있어야 한다. 최저임금위원회(위원장 박준성)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논의에 앞서 한국통계학회에 의뢰해 산출한 수치다. 미혼 근로자의 생계비는 최저임금을 정할 때 고려하는 주요 기준이다. 이번에 산출된 생계비를 벌려면 하루 8시간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시간당 7432원을 받아야 한다. 생계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거·수도·난방비로 전체의 23.6%인 36만6505원이었다. 이어 음식비(12.9%), 교통비(8.7%) 순이었다. 주류나 담배, 오락 같은데 쓰는 돈은 9만2786원이었다.

 나이가 적을수록 생활비가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 이하의 생계비는 198만5366원이었다. 34세 이하는 186만4981원이다. 전체 연령대의 평균 생계비 보다 각각 27.8%, 20.1% 많다. 이들 연령대 단신 근로자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교통비와 음식비, 의류비로 많이 지출했다.

 혼자 사는 남자 근로자가 여성 근로자보다 씀씀이가 컸다. 남성의 한 달 생계비는 171만7213원으로 여성의 141만133원보다 21.8% 많았다. 학력별로도 차이가 났다. 고졸 이하는 125만3106원으로 생계를 꾸리는 반면 전문대졸 이상은 201만3575원을 썼다.  

김기찬 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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