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암살 1주기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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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UPI=본사특약】필리핀 야당지도자였던「베니그노· 아키노」전상원의원의 암살1주기를 맞은 21일 수도 마닐라를 비롯한 17개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아키노」추모행렬이 줄을 이었다.
야당지도자들은 필리핀 전역에서 1백만명 이상이 반정부 시위에 가담할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날 마닐라중심부 리갈공원에서는 각종 폭발물이 발견되는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있다.
이같은 사태와 관련, 필리핀군당국은 20일 폭력파업이일어날것에 대비, 전군에 『적색경보』 를 내렸다.
필리핀 국영통신은 이날「파비안· 베른 군참모총장이 전부대에 보안강화명령을 하달하고 장병들의 휴가취소와 전법력 영내 대기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적색경보 명령은 필리핀육·해·공군에 대한 최고의경계태세 명령이다.
마닐라경찰과 데모진압부대들은 지난주부터 적색경보에 임해왔다.
전국경찰사령관인 「피델·라모스」중장은 반도둘과 전복활동분자들이 22일을 기해 마닐라 일원의 전기공급을 끊어 도시를 밤새 암혹전지로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밝혔다.
한편 이날 땅거미가 지면서 수녀를 비롯한 「아키노」지지자 2천여명이 촛불을 들고 마닐라 교외에 있는 「아키노」 의 생전 자택으로부터장례식이 거행됐던 산토 도밍고 교회까지 장엄한 행렬을 벌여 당국을 긴장케했다.
【마닐라AP=연합】마닐라공항세관당국은 작년 암살된 「마르코슨 필리핀대통령의 최대정적이었던 「아키노」전상원의원의 실물크기동상이 3천9백7O달러의 관세를 물어야한다며 20일 이를 압류하고 가족들에게 넘기지 않았다.
그런데 「마르코스」필리핀대통령은 21일 세관에 압류되어있는 「아키노」전상원의원의 동상을 내주라고 세관당국에 명령했다.
「아키노」의 지지자들은 압류에 대비해 돌로 만든 상을또하나 준비해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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