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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생존률 늘어난다|미국의 최근 치유 실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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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인류최대 난적의 히나인 암이 지난 반세기 동안 인간의 집요한 도전에 서서히 정복되고 있다.
30년대까지만 해도 암환자 5명중 1명만이 치료될 수 있었던 것이 70년대에는 3명중 1명이 치유될 수 있었으며 80년대에 들어와서는 거의 50% 정도에서 5년 생존율을 보이게 됐다.
실제로 60∼63년과 73∼80년의 5년 생존률을 보면 유방암이 63%에서 74%로, 방광암이 53%에서 73%로, 호키슨씨병이 40%에서 70%, 결장암이 43%에서 51%, 백혈병이 14%에서 32%, 폐암이 8%에서 12%, 췌장암이 1%에서 3%로 각각 향상되었다.
암정복을 의한 미국정부의 노력도 대단하다. 71년 암퇴치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된 이래 지난 12년간 정부가 지출한 암퇴치 사업비만도 1백6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암협회 부회장인「프랑크·로션」씨는 암유전자의 발견, 더 효과적이고 독성이 적은 치료약(법)의 개발, 암 예방지식의 보급 등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어 83∼84년은 암연구의 황금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의 암 연구는 각종 발암인자의 발견과 그 응용, 그리고 모노클로날 항체에 모아지고 있다.
미국립 암연구소의 미생물학자인「M·바바시드」박사는 발암 유전자는 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있다고 지적했으며 「빈산트·태바타」소장도 이미 몇가지 암에서는 유전자를 찾아냈고 이를 이용함으로써 암유전자가 앞으로 진행하기 전에 예방하거나 이미 진행된 암도 그 기세를 꺽어 버릴수 있다고 말했다.
75년에 처음 밝혀진 모노클로날 항체는 특정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일종의 암 미사일. 보스턴과 파리에서는 이 항체를 이용한 간암의 진단법을 개발했으며 이밖에도 10여개 의료센터에서 위암·난소암·유방암 등의 진단에 이용하고 있다.
강력한 약제의 등장도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이미 고환암·백혈병·갑상선암·자궁암·방광암·전림선암·유방암·후두암·피부암·호지킨씨병 등에 고도의 화학제제가 이용되고있으며 몇가지 복합 화학요법의 기술향상으로 5년 생존율이 20%정도 향상되고있다.
또 71년에 처음 적용된 시스프라틴이라는 약제도 고환압·방광암·난소암 등에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두경부암·폐암·경부암·뇌암·소아종양 등에도 시도되고있다.
최근 의학은 암환자의 정신치료에도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따라서 정신과 의사들이 암환자 치료에 참여하고 있는 추세. 「암은 곧 죽음」이라는 환자에 대한 가족·친구들의 지금까지의 관념에서 탈피, 환자가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 이같은 정신치료 결과 암환자의 용태가 현저히 달라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은『환자 가족과 친구 등이 환자를 과잉보호, 환자의 정상적인 생활을 막아 회복을 더디게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식이요법이 추천되고 있다.
▲위암과 결장암에 관련되어 있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비타민C·E·A를 섭취할 것 ▲하루 3회 이상 과일·야채·주스를 먹을 것. 이같은 식이요법은 암 발생의 위험을 50%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실험결과 밝혀졌다.
이와 함께 ▲흡연을 피하고 ▲고섬유질을 섭취할 것이며 ▲술을 적당히 먹고 ▲불필요한 X레이와 햇빛을 피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경우 한햇동안 87만명의 새로운 암환자가 생겨나고 이 가운데 45만명은 생명을 읽게되며 이로 인한 의료비와 노동력의 손실은 l백62억달러에 이르리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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