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대생 천여명 서울도심서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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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고대·연대·성대·이대·서강대·숙대·한신대·양대·홍익대·인하대·성신여대 등 경인지구 13개 대학생 1천여명은 광복절인 l5일 하오5시15분쯤 서울 종로2가 파고다공원앞 대로에서 스크럼을 짜고 일본천황의 사죄를 요구하는 구호 등을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이다 출동한 경찰의 제지를 받고 5분만에 해산됐다.
이 시위로 장영달·서원기씨 등「민주화운동청년연합」간부 4명 등 90여명(여자10명)이 경찰에 연행돼 그 가운데 서원기군(고대제적생)등 8명은 즉결심판에 넘겨지고 나머지는 훈방됐다.
학생들은 이보다 앞서 이날하오3시 성대에서「8·l5해방기념식」을 마친 뒤 4시30분부터 삼삼오오 짝을 지어 파고다공원 부근으로 모여들어 골목·상점앞 등에 서 있다가 종로2가 태극당제과점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갑자기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 때문에 종로1가와 2가의 교통이 한때 막혀 큰 혼잡을 빚었으며 시민들은 건물옥상에 오르거나 사무실의 창밖과 차창 등을 통해 학생들의 갑작스런 시위를 지켜보았다.
「민청련」에서는 이날하오5시 파고다공원안에서 8·15기념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며 연행된「민청련」간부들은 경찰버스에 실려가면서『8.15기념식을 방해 말라』고 외치고 유인물을 거리에 뿌리기도 했다.
한편 성대에서 기념식을 끝낸 학생들은 가두시위를 막으려던 교직원 90여명에게 우산대 등을 휘들러 성대회계학과 이방원교수가 안경이 부서지며 눈 옆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경찰이 쏜 최루탄에 학생2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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