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경기 하루 40만이 구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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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로스앤젤레스=본사올림픽특별취재반】올림픽을 개최한 로스앤절레스시는 개막 l3일째까지 연인원 5백만명의 인파가 각 경기장을 메우고 경기장 주변에는 임시 노천시장이 줄을 이어 축제분위기에 싸여있다.
미국육상의 영웅「칼·루이스」가 3관왕이 되던 8일하오 관람을 마치고 나온 군중 10만여명이 메인스타디움 정문 앞 넓은 도로를 완전히 메우고 물결처럼 흘러 움직였으며 20여명의 기마경찰과 10여대의 경찰 순찰차가 1,2분 간격으로 순찰 또는 인파정리에 나섰다.
각 경기장은 연일 인파로 관중석을 메우고 있으며 출전 선수들이 선전을 벌일 경우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 한기를 느낄만큼 냉방이 잘된 대형 경기장의 분위기는 오히려 열기에 가득차 있다.
올림픽경기장 관림 인원은 하루 평균 40여만명으로 7일 현재 연인원 4백3만9천8백41명을 기록, 76년 몬트리올올림픽의 대회 같은 기간 연인원 2백20만4천6백1명의 거의 2배에 이르고있다.
미국인 관중은 경기규칙이 까다로운 체조나 레슬링·복싱·유도에서 경기운영을 잘 못하는 선수에게는 어김없이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 나왔다고 생각하면 이에 항의하는 야유가 심판들을 오히려 주눅이 들게 할 정도로 요란하다.
한국의 박형옥이 8일 베네쉘라의「카타리」와 57kg 복싱 준준결승에서 억울한 판정으로 패배하자 스포츠아레나실내체육관의 전 관중은 『우!』하는 함성을 지르며 판정에 항의하는 야유와 함성을 보냈다.
그러니 미국선수가 등장할 경우 장내 전관중이 기립, 박수와 함성을 올려 경기중 가장 활기를 띠어 경우에 따라 편파적 응원으로 다른 나라 선수와 응원자들을 압도한다.
『숲은 잠들지 않는다』10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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