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복싱 5명 결승 관중들 심한 야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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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로스앤젤레스=본사올림픽특별취재반】LA올림픽 복싱 헤비급 및 라이트미들급 준결승에서 미국의「헨리·틸만」과 캐나다의「숀·오설라번」이 배심원의 판정 번복으로 결승에 진출함으로써 올림픽 복싱은 판정시비로 진통을 거듭하고있다.
미국은 복싱에서 지금까지「틸만」을 비롯, 플라이급의「스티븐·매크로리」, 라이트급「제리·페이지」라이트미들급의「프랭크·테이트」미들급의「버질·힐」등 5명이 결승에 올라 최소한 5개의 은메달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아마추어 헤비급 챔피언인 캐나다와「월리·데욋」이 3-2로 가까스로 결승진출을 따냈을 때에도 8천4백여 관중은 심한 야유를 보냈다.
심판들은 최초 3-2로「틸만」과 싸운 이탈리아의「안젤로·무소네」, 「오설리번」과 격돌한 프랑스의「크리스토프·티오즈」에게 각각 우세한 판정을 내렸었다.
관중들은「틸만」「오설리반」「데욋」의 손이 올라가자 일제히 목청을 높여 야유를 던졌다.
그러나 3-2로 우열을 가름하기 힘들 때는 배심원들이 번복 판정 할 수 있도록 이번 올림픽에 최초로 채택된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 규약에 따라 배심원들은「틸만」에게 5-0,「오설리번」에게 4-1로 판정승을 선언했다.
미국을 응원하던 관중들도「틸만」의 승리가 결정되자 5분동안 야유를 보냈다.
이해할 수 없는 번복판정에 혼을 빼앗긴「무소네」는 풀이 죽어 한참동안 링에서 담담한 빛으로 머뭇거리다 울음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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