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성 '무결점 빙판의 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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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내 아이스하키 사상 최초의 6관왕.

연세대 김기성(20.사진)이 얼음판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26일 끝난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에서 최다 골(14골), 최다 어시스트(11도움), 최다 포인트(25점.골+도움), 10골-10어시스트, 베스트 포워드 등 개인상을 싹쓸이한 김기성은 기자단의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22표 중 12표를 얻어 MVP까지 거머쥐었다.

한 선수가 개인상을 6개나 받은 것은 1995년 한국리그 시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골과 어시스트를 똑같이 중요하게 여겨 각각 시상하고, 최다 포인트(득점+도움) 1위를 득점왕으로 인정한다. 또 10골과 10개의 어시스트는 12게임을 치러서는 나오기 힘든 기록이어서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이 기록을 세운 선수에게도 상을 주고 있다.

김기성은 "상을 많이 받아 기쁘긴 하지만 팀이 우승한 게 더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연세대는 김기성을 앞세워 11승1무의 전적으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김기성의 집안은 아이스하키 가족이다. 아버지 김경하(54)씨는 한양대 시절 아이스하키 선수였고, 동생 상욱군도 경성고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기성은 체격은 크지 않지만(1m75cm) 개인기가 아주 뛰어난 선수다. 특히 시야가 넓은 그는 탁월한 어시스트 능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중.고교 시절부터 단짝인 동료 골게터 박우상이 이번 대회에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되자 직접 골을 넣는 능력까지 발휘하면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게 됐다. 김기성은 "일단 기회가 되면 유럽이나 북미 등 해외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며 "모든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꿈이 북미리그(NHL)에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기성은 29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아이스하키인의 밤 행사에서 MVP를 수상했으며 신인상은 조민호(고려대), 베스트 골키퍼상은 엄현승(연세대), 지도자상은 이재현 연세대 감독이 차지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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