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순 최고득점…백1점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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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구기종목 사상 올림픽에서 첫 은메달의 영광을 차지한 한국여자농구의 골게터인 김화순이 이번 올림픽 여자농구에서 최고득점을 기록했다.
김화순은 6게임에서 l백l점을 올려 게임당 평균 l6·8점을 마크, 2위를 차지한 미국여자농구의 슈퍼스타 「체릴·밀러」(6게임 99득점, 게임당 평균l6·5점)를 누르고 최고의 골게터가 됐다.
김은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도 l5점을 마크, 이날 16점을 기록한 「밀러」의 추격을 가볍게 뿌리쳤다.

<코리아열기로 뒤덮어>
○…경기가 끝난후 시상식에 앞서 l천여명의 한국교포들은 누구의 지시도없이 함께 애국가를 불러 체육관을 코리아의 열기로 뒤덮었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자 전관중은 기립박수를 했으며 시상대에는 12명의 한국선수들이 올라갔다.
메달수여식은 케냐IOC위원과 국제농구연맹 「푸야트」회장(필리핀)이 선수들에게 금 은 동메달을 일일이 걸어주었다
○…1천여명의 한국교민들은 이날 강적 미국팀과 최선을 다해 싸운 한국여자농구팀에 목이터져라고 고함치며 응원했다.

<김화순선수>
미국과는 후회없는 경기 펼쳤다. 목표보다 더낳은 결과얻어 만족
골게터 김화순양은 경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팀이 우리팀보다는 훨씬 강하고 경기운영이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고 말하고 우리팀으로서 갖고있는 실력을 최대한 발휘했으며 후회없는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김은 예선전에서 미국팀과 대결, 우리의 최대역량을 발휘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남은 대중공전이나 호주전에 대비해 힘을 아꼈다. 그러나 이번 결승에서는 우리가 힘을아낄 필요가 없어 우리의 전력을 다 쏟았으나 공격과 수비에서 잘조화를 이루고있는 미국에는 역시 한수 아래라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신장과 스피드·조직력, 모든 면에서 우리는 미국에 한수배 웠다고 말했다.
서련등 동구권의 불참에대해 김은 『그들이 출전했다면 더좋은 경기를 펼쳤을 것이다. 결국 미국과 소련이 금메달을 다툴것이겠지만 우리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미국은 실력외에도 홈코트의 잇점을 충분히 활용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데서는 무척 중요한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떠날때 우리의 목표는 동메달이었는데 목표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게되어 매우만족한다』고 밝혔다.

<조승연 감독>
소흘히한 직장·가정에 충실할터 86·88대비 장신선수등 육성긴요
『5년간 홀로 집을 지켜준아내 (민제홍·36) 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그리고 일본경도에 계신 어머니 (정신영·63·산부인과의사)에게도 이 기쁜소식을 전해야겠다』
한국구기사상 올림픽에서 첫 은메달을 차지한 여자농구팀의 조승연감독 (40)은 결승전이 끝난뒤 허탈한듯 말을 잇지못했다.
조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을 지도하느라고 5년간 가정과 개인생활을 뒷전으로 미루었다며 이젠 가정을 돌보고 직장 (동방생명)에도 충실하고싶다고 했다.
그는 또 『농구코치로서 할일을 다한것 같다. 뿌듯한 마음이 든다.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너무 많은 고생들을했다. 이모든 영광을 한국농구에 돌리고싶다』며 기뻐했다.
조감독은 『미국팀은 한국보다 너무나 강하다. 기술은 제쳐놓고 체격에서 한국은 적수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열세를 솔직이 시인했다.
앞으로 한국농구가 세계정상에 또다시 부닥치기 위해서는 기동력 있고 외곽슛을 겸비한 농구를 펼쳐야한다.
또 2m에 육박하는 선수로 골밑을 지켜야만 미국은 물론 아시아의 라이벌 중공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수 있다는 것이다. 조감독은 앞으로 한국농구를 86· 88 양대회에 대비, 박찬숙·최애영·박양계등 주전노장선수들의 뒤를이을 신진들을 빨리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달 28일 선수촌에서 연습중 풀밭에서 미끄러져 무릎을 크게다친 박양계선수는 당장 대표선수를 그만둘 입장임을 밝히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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