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명성떨친 "유도의 두 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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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23회 LA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를 제조해낸 대구유도대학 (이사장 이원수·48).
8일까지 유도에서 안병근선수 (4년)가 금메달을 따낸것을 비롯, 황정오선수 (82년졸업)의 은메달,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방대두선수 (83년졸업) 의 동메달들 재학생과 졸업생 3명이 메달을 따내 영광의 산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유도 86kg급의 박경호선수 (2년), 95kg급의 조용철선수 (84년졸업) 와 무제한급의 김관현선수(79년졸업) 가 유력한 메달리스트후보.
대한유도대학은 올해로 개교 31주년.
l953년 체육인 이제황씨(81년 작고) 가 우수한 선수와 체육지도자 양성을 위해 2년제 대한유도학교를 초급대학으로 설립했다.
16세때부터 YMCA에서 유도를 배운 설립자 이씨는 중국북경대학을 졸업한뒤 해방직후에는 여운형 건국준비의원회위원장 비서실장을 맡아 한때 정치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평생을 체육에 몸바쳐온 체육인.
철준 이범석 초대국무총리가 초대교장을 지낸 대한유도대학은 56년 4년제대학으로 바뀌었다.
현재 유도학과·태권도학과·격기학과등 3개학과가 있는 이학교의 재학생은 l천7백명.
한때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 재정난으로 존폐의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그동안 50여명의 국제대회 입상자를 배출, 명실상부한 메달리스트의 산실이 돼왔다.
이학교 출신중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장은경, 81년 제12회 세계유도선수권대회 1위 박종학, 80년 제1회 대체올림픽 1위 윤익선, 80년 제10회 국제군인유도선수권대회 1위박춘원, 81년 쿠웨이트국제유도대회l위진성운씨등이 오늘의 영광을 견인한 선배들이다.
장은경씨와 금관현씨, 윤익선씨를 비롯, 71년 제7회세계유도선수권대회 3위 최종삼씨, 74년 제3회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3위 한성철씨는 이학교 전임강사로, 67년세계대학유도선수권대회 2위김정행씨는 학생처장으로 후배양성에 힘쓰고있다.
학교수업은 오전에 학과수업으로 이론을 익히고 오후에 실기를 배우게 되는데 학교대표선수들은 전원 기숙사에 입사, 상오6시부터 로드웍·체력단련등 별도의 강훈련을 받고있다.
현재도 대표선수 50여명은 전국 각고교에서 선발된 올림픽 꿈나무 고교생선수 90여명과함께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겨냥해 하계특별강화훈련중이다.
서울풍납동 3천5백평규모의 캠퍼스는 85년 신학기에 경기도용인군용이읍 12만평신축캠퍼스로 이전할 계획이다. <제연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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