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인터넷 원서접수 대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교육인적자원부는 사고가 발생하자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인터넷 업체의 서버가 다운돼 원서 마감일 오후까지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29일까지로 연장하고 창구접수 등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각 대학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등 대부분 대학이 원서접수 마감을 하루 늦추기로 했다.

대입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마비되기 시작했다. 원서 마감을 앞두고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유웨이.어플라이뱅크.어플라이114 등 3개 업체 사이트가 모두 다운됐다. 수험생들은 수십 차례 접속을 시도했으나, 서버는 오후 2시 넘어 겨우 복구됐다. 수험생 안모(18)군은 "모든 접수 내용을 입력하는 순간 확인 페이지가 뜨지 않아 당황했다"며 "대학 측의 준비가 너무 미흡한 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인터넷 대행업체에 접속자가 폭주한 것은 대부분 대학이 창구접수 없이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표준점수로 표시된 수능 성적표만으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운 수험생들이 경쟁률이 낮은 곳에 지원하려고 막판에 몰려 이 같은 일이 빚어진 것이다. 일부 네티즌이 해당 사이트에 사이버 테러를 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희대 등 대학 자체 서버를 운영하는 대학과 충남대 등 창구접수를 병행한 대학들은 이날 오후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한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