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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백수 … 새해 취업 '3단계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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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 진단=전문가들은 취업에 실패했다는 사실에 낙담하지 말고 실패의 원인을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선 자신의 적성과 특성은 무엇이고, 지원했던 분야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요즘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하고 싶은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을 혼돈한다. 하고 싶은 일은 일시적인 유행이나 막연한 동경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취업캠프나 대학 취업정보실 등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도 괜찮다.

다음 단계는 실패원인의 분석이다. 서류전형에서 번번이 떨어졌다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서류전형에는 매번 합격하지만 면접에서 낙방한 구직자라면 면접 스타일을 바꿔야 할 것이다.

지난해 한 식품회사 홍보팀에 입사한 오모(24.여)씨는 적절한 진단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오씨는 수십 장의 이력서를 냈지만 서류전형에서 단 한 차례도 합격하지 못했다. 실패원인을 분석해 보니 자기소개서에 문제가 있었다. 오씨는 자기소개서의 틀을 싹 바꿨다. 항목마다 '헤드카피'를 정하고 부연 설명을 간결하게 덧붙인 것이다.

◆ 준비=업무경험이 많을수록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상당수 대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직무별로 뽑기 때문이다.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얘기다.

김화수 사장은 "종전에는 대기업에서 학점이나 외국어 점수 등 수치화가 가능한 요소를 기준으로 삼았으나 이제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잠재적 능력과 실제적 역량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할 때 직장 경험이 있는 사람은 여러 직무를 체험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을 아쉬워 한다고 한다. 업무경험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해답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직자에겐 이력서를 채울 업무경험이 많지 않다. 그러므로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채울 수 있는 경력을 쌓는 게 필요하다. 인턴십을 적극 활용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보통신(IT) 회사에 취업할 경우 아르바이트 때 담당했던 업무들을 별도의 프로젝트 기술서로 작성해 제출하면 유리하다.

◆ 실행=실행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의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수집해야 한다. 특정 기업에 대해서는 그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가장 잘 아는 만큼 인맥을 동원하는 게 필요하다. 인맥이 있든 없든 회사의 자본금.직원수.매출액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그리고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선회하면 얼마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도 생각해본다. 면접에서 인사 담당자에게 미래를 짊어질 인재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명심할 것은 마음의 여유다. 취업한 친구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질 수 있다. 그래서 '우선 취업이나 하고 보자'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성급하게 굴면 또 한번 실패할 확률이 높다. 계획한 대로 차분히 실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철재 기자

자기소개서 "몇째로 태어나서…" 나열식은 안돼

기업체 인사 담당자에 따르면 서류 전형에 반드시 탈락하는 사람의 자기소개서는 공통된 유형이 있다.

'저는 몇남 몇녀의 몇째로 태어나서…'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또 '언제 대학 입학, 언제 대학 졸업' 식으로 자신의 경력을 연도별로 나열한다. 이 경우 인사 담당자의 눈에 벗어난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경력을 요약한 글이 아니라 '왜 이 회사에서 일을 해야 하는지'를 써서 인사 담당자를 설득하는 글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개성과 지원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적절히 나타나야 한다.

표현은 될 수 있으면 구체적이어야 한다. 진부한 표현은 금물이다.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많으면 산만하게 보인다. 꼭 필요한 내용만 적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삭제하자. 장점만 소개하는 것보단 단점을 솔직하게 쓰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덧붙이면 좋다.

면접 담당자 기호 맞추려 억지 답변 마라

면접에서 구직자가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자신의 장단점을 무조건 회사의 특성에 맞춰 꾸며서 말하는 것이다. 면접은 커뮤니케이션의 장이다. 자신을 무조건 팔려고 내놓는 시장이 아니다. 구직자도 일할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인지, 또는 일할 만한 직무인지를 탐색하는 자리다. 면접관의 기호에 맞추려고 억지 답변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성공적인 면접 전략은 자신감 있고 적극적인 모습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젊고 패기 넘치는 인상을 남기는 게 한 방법이다. '첫 인상이 당락의 50%를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밝은 인상과 침착한 자세는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또 질문엔 솔직하면서도 자신있고 분명하게 답하는 게 중요하다. 모르는 질문을 받았다면 애써 아는 체하거나 변명을 늘어놓지 말자. 인사 담당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입사에 대한 의지를 말할 때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인턴십 실무 경험 쌓고 정규직 발판으로

인턴십(직업연수)은 유용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인턴으로 뽑은 뒤 일정한 평가를 거쳐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취업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P&G.로레알코리아.유니레버코리아.볼보건설기계코리아 등 외국계 회사들이 인턴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보통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 중 인턴사원 제도를 운영한다. 외식업체에서도 인턴십 기회가 많다.

노동부는 인턴채용을 알선해주는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거주지에서 가까운 고용안정센터에 신청하면 정부 부처.공공기관.대기업.중소기업의 인턴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세계화 시대에 각종 국제기구의 인턴 경험은 훌륭한 자산이다. 대부분 수시 또는 상시 모집으로 이뤄진다. 해당 국제기구의 홈페이지나 외교통상부의 취업사이트(www.unrecruit.go.kr)를 지속적으로 검색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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