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에는 디자인·차이나·디지털…새 경영 트렌드 주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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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은 새해의 경영 트렌드로 ▶창의력 경영▶디지털 마인드와 디지털 기기로 무장한 신기업군의 등장▶중국의 부상▶한국 사회의 진보화 경향 등을 꼽았다.

LG연구원이 매주 펴내는 경제리포트인 'LG 주간경제'의 새해 1월3일자 컬럼난에서다. 이 원장은 "1990년대 말부터 부각된 진보화 경향은 성장 못지 않게 형평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친북반미 성향을 한층 고조시켰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기업가 정신은 휴면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발표한 'LG 주간경제'의 '기업 경영 포인트 7' 보고서에서 2006년 한해 동안 우리 기업들이 주의깊게 살펴 보고 대응해야 할 경영포인트를 다음과 같이 짚었다.

◆기업을 살리는 킬러 디자인=킬러 디자인이란 특정 제품군에서 제품 트렌드를 창조하는 동시에 한 기업을 대표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애플의 아이팟이나 모토로라의 레이저가 대표적이다. 아이팟은 MP3플레이어를 대표하며, 레이저는 휴대전화 슬림화를 이끌었다.

요즘 소비자들은 다양한 기능보다는 남과 다른 디자인, 혹은 나를 표현해 주는 제품을 좋아한다. '감성적인 품질'이 소비자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됐다는 얘기다.

◆중국 비즈니스, 새로운 기회를 찾아라='중국 리스크'라는 말이 자주 나올 정도로 중국에서의 사업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기회는 아직 많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가전 제조업과 부품사업을 많이 했다. 앞으로는 서비스 시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이나 고급 소매유통업 등의 분야가 성장 잠재력이 크다.

◆저가 시장의 재발견=저가시장은 선진국과 개도국 양쪽에서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저가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인텔은 대부분의 개도국들이 전력난에 허덕인다는 점에 착안, 불안정한 전압과 정전에 잘 견디는 칩을 저가로 개발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 신경영=해외 선진기업들은 일종의 블로그이자 라디오 방송인 팟캐스팅(Podcasting)을 기업 홍보나 맞춤형 광고 등에 이용하기 시작했다. 미디어별 특성에 맞는 구체적이고 특화된 전략을 써야 한다.

◆디지털 성장통을 이겨내라=디지털 기술은 아날로그에 비해 쉽게 모방이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다. 이런 이유로 디지털 제품의 판매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이는 IT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다. 디지털 제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제품을 빨리 만들어내는 능력과 저가 시장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복수노조 환경에의 대응= 2007년부터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복수노조 환경은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노사간 상생의 파트너십이 요구된다. 조직 구성원에 대한 작은 배려가 축적될 때 노사간의 신뢰의 풍토가 조성된다.

◆위기관리 경영 구축=각종 재난에 대비한 컨틴전시(contingency)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재난을 과학적으로 측정, 평가, 관리하는 시나리오를 짜야한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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