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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투혼…초반주도로 금메달|시종팽팽한 시소, 끝까지 예측불허의 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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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로스앤젤레스=본사올림픽 특별취재반】다부진 몸매, 날카로운 눈초리. 필승의 기개와 분출하는 투혼으로 충혈된 김원기의 눈은 불을 토하는듯했다. 승승장구. 예선 6차전서 폴승4차례, 판정승, 부전승을 거두고 결승에오른 김원기는 자신에차있었다. 김원기의 맹위에 겁났는가 「요한슨」(스웨덴)은 수세의 소극성을 피며 김의 선제공격을 기다렸다. 입속이 타들어가는 안한영 (안한영)코치는 「요한슨」의 허허실실 (허허실실)전략을 간파, 김에게 무모하고 성급한 공세로 오히려 역습을 당하지 않도록 『침착하라』고 조심스레 주의를 주었다.
그러나 김의 의욕은 시간을 지체할수 없는듯 좌우로 몸을 흔들며 「요한슨」의 수비태세를 교란하기 시작하더니 비호와같은 스피드로 돌격을 거듭했다.
김은 1회시작하자마자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 「요한슨」을 공략, 30초께 허리감아돌리기로 「요한슨」을 눌러 3-0으로 앞서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요한슨」의 반격도 만만찮아 김은 40초여만에 옆굴리기를 당해 1점을 헌상하고, 계속된 위기에서 또다른 2점을 내줘 3-3동점을 이루었다.
2회전은 돌다 밀고밀치는 점전끝에 결국 득점없이 무승부.
레슬링에서는 동점일 경우 큰기술과 적극적인 공격자세를 우선으로 하는 대회규정에 따라 순위를 결정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허리감아돌리기 선제공격으로 한번에 3점을 따낸 김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김원기=말할수없이 기쁘다. 우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시골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께 영광을 돌리고싶다. LA하늘에 사상 처음으로 태극기클 올렸다는데 무엇보다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이날 경기를 제대로 풀어 가지 못한것은 너무 긴장한때문이었다.
88년서울올림픽에도 우승, 금메달을 조국에 바칠 각오로 더욱 열심히 훈련을 쌓겠다.

<기대이상 선전 자랑>
▲이영호 체육부장관=기대밖으로 선전해 금메달을 따낸 김원기가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스타트가 좋아 앞으로 잘풀릴것같다. 레슬링에서 첫금메달이 나온것은 지난2년동안 이건회 (이건희)레슬링협회장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결과라고 본다. 정말감격스럽다.

<동점땐 다득점 우위>
▲경기규칙42조=동점인 경우=승부의 판정으로 정해진 경기의 시간이 완전히 경과한후 두선수가 동점일 경우 다음에 따라 판정한다.
(1)4점기술득점을 많이 얻은 선수
(2)3점기술득점을 많이 얻은 선수
(3)2점득점기술을 많이 얻은 선수
(4)최후에 공격점을 얻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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