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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종별 현황과 소득수준|시청료징수·수도검침·가전품서비스기사등|가정상대 여성직종이 늘고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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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성들의 가정을 상대로한 직종개발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들어 새로 개발된 여성직종만해도 시청료징수원·신문배달원·수도계량기 검침원·가전제품 아프터서비스기사등. 이들 직종은 모두 가정을 상대로한 것들이란 점이 특징이다.
현재 시청료징수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여성수는 서울지역만 15명. 봉급은 능률급으로 컬러TV의 경우 시청료의 5.6%, 흑백TV는 시청료의15.6%의 수수료를 받는데 평균소득은 약25만원선.
주부신문배달원은 과천 중앙일보보급소를 비롯한 일부 지방에서 실시하고 있다. 과천의 경우 주부배당원은 모두 21명. 이 가운데 9명은 구독료를 징수하는 총무일을 하고 나머지12명은 직접 신문을 배달한다. 신문이 도착되는 하오 1시40분부터 약3시간이 이들의 작업시간.월소득은 약12만원이다. 특히 신문배달은 파트타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수도계량기 검침원은 지난해 서울시에 의해 처음 개발된 직종. 당초 검침원은 20세이상 50세미만의 남성에 한한다는 자격제한이 있었으나 계량기 검침은 여성들도 능히 해낼수 있다는 여론에 밀려 여성에게 확대된 직종이다. 특수시험케이스로 여성검침원 4명이 고용됐으나 엄무개시 1주일만에 힘들다는 이유로 모두 그만 두어 지금은 1명도 없는 상태.
서울시로부터 용역을 대리하고 있는 새서울용역회사 박기전과장은 『큰 빌딩의 경우 계량기 뚜껑이 철판 또는 콘크리트로 돼있어 이를 들어 올리는데 힘이 많이 들고 지하실등 으슥한 곳에 설치된 곳이 많아 두려움을 느껴 그만둔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제품 아프터서비스 기사로 현재 여성을 채용하고 있는 곳은 대우전자. 작년10월 공고출신을 주로한 여성기술사원 24명을 채용하여 5개월간 실습을 거쳐 지난 4월7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이들이 담당하는 업무는 수리요청에 의한 아프터서비스가 아닌 사전점검성격을 띤 순회방문서비스. 현재 부품·접수의 2명을 제외한 22명이 수리업무를 맡고 있다. 급여는 월20만원선.
이같은 새로운 여성직종에 대해 『가정대상은 역시 여성』 이란 긍정적인 반응들.
김영자씨 (30·주부·서울영동AlD아파트)는『같은 여성이라 대하기도 편하고 친절하다』고 말했다.
대우전자 순회서비스센타 연사명과장은 『업무량에 있어서도 결코 남자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남자기술사원의 가정방문시 종종 일어나던 주부들의 경계심이 없어 더욱 효과적』이라고 자랑.
그러나 새로운 직종에 도전하는 여성들에게 끈기가 부족한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작업환경을 이유로 중도포기한 검침원은 그 대표적 케이스.
한국여성개발원 김형덕부원장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앞으로 뚫고 나가는 것이최상의 방법』이라고 못박고『여성에게 직업을 갖고 싶다는 의욕만큼 향상심과 끈기가 부족한것은 치명적인 결점』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특히 새로 개발된 직종일수록 선구자 의식을 갖고 파급효과를 생각해서 대처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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