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 '전통예절지도자' 배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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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 24일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회관에선 색다른 수료식이 열렸다.

유건에 도포 차림과 한복을 단정하게 입은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수료생 46명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도산서원이 1년 과정으로 처음 배출한 '전통예절 지도자'들이었다.(사진)

수료생들은 지난 3월 입교해 12월까지 무려 35주간(105시간) '주자가례''여유당전서' 등을 통해 관혼상제 등 전통예절을 공부했다. 옛 예절을 복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예절의 정신을 바로 배우는 과정이다.

강의 이외에 점차 사라지고 있는 홀기.축문.제문 등을 읽는 실습과 종가서 종부의 내방예절 익히기, 묘사 참관 등도 시도됐다.

이날 '전통예절 지도사 자격증'을 받은 황원만(47.구미시)씨는 "그동안 짐작만 했던 우리 예절 하나 하나에 담긴 참뜻을 비로소 알게 됐다"며 "우리 예절 바로 알리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을 이끌어 온 이동후 전통예절교육원장은 이날 수료식에서 "예절 공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예절은 형식보다 참다운 정신을 아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퇴계학회 대구.경북지회 이동건 이사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앞으로 대구에 퇴계도서관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이번 수료생들이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성년식인 관례를 주관하는 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산서원이 운영하는 전통예절 지도자 과정은 내년에도 열리며, 전 과정은 무료로 운영된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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