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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경찰 반응 호의적이나 범인인도 여부는 낙관 못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 회현동 암달러상 살해범 정인권(20)의 신변인도에 대해 홍콩경찰당국은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범인인도협정이 없어 낙관할 수 없으며 20일중에 신병인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에 급파된 치안본부 백형조 형사과장, 치안본부 홍콩주재 박주호총경 등은 20일 상오 본사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홍콩경찰은 범인 정을 현재 임의동행 형식으로 유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정에 대한 임의동행 시한이 20일 하오6시이기 때문에 그전에 홍콩경찰과 협의, 정의 신변인도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화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범인 정에 대한 그동안 교섭결과는 어느 정도인지.
▲외무부와 인터폴을 통해 본국에서도 노력하고 있고 현지에서도 홍콩경찰 당국자와 여러차례 만났다.
홍콩 당국은 우리와 법인인도협정을 맺고 있지 않지만 상당히 호의적이다.
우선 그들은 한국수사 실무자의 파견수사를 허락했으며 범행사실을 인정할 수 있는 구속영장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백사조 치안본부 형사과장과 김동길 치안본부 외사2계장, 추영섭 서울남대문경찰서 형사계장 등 수사진 3명이 오늘중 홍콩경찰 당국자와 만나기로 돼있다.
-인도 여부 결정은 언제쯤 될 것 같은가.
▲범인 정을 홍콩경찰이 48시간이상 유치할 수 없기 때문에 서둘러야 할 것 같다. 20일 하오 6시까지는 결정을 지어야 할 입장이다.
-신병인도가 될 것 같은가.
▲현재 상황으로는 50대50이다. 어제 홍콩경찰은 구수회의를 열어 정의 인도문제를 논의했다.
우리와 법인인도협정이 없어 범인인도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들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겠다.
-홍콩 경찰은 이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
▲정이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들었다. 홍콩 경찰도 국제범죄 조직이 개입된 청부살인인 것으로 보고 우리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 같았다.
-정이 인도될 경우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
▲외교관례상 일단 외교채널을 통한 범인 인도 청구를 우리측에서 문서로 제출해야 할 것이고 홍콩 경찰도 자기들 사법부와 협의해야할 것이다.
인도가 된다면 인도에 따른 비용·장소·일시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뒤따라야 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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