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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음악가4명, 고국팬들과 만남의 자리|정명훈, 86년 중공연주여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어휴, 팔이 아파서 혼났어요. 이상하게 새끼손가락과 팔굽이 아프더군요』『나중에는 손이 벌벌 떨려요』 『김진씨 한테는 뉴욕주소를 묻는 여학생이 많더군요』 『왜, 결혼 안하느냐고 .묻던데요』
17일 하오6시부터 7시30분여까지 광화문 교보빌딩옆광장에서 고국의 음악팬들과의 귀국인사을 겸한 만남의 기회를 가졌던 4명의 해외거주 젊은 한국음악가들. 그들은 1천5백여명 열성음악팬들의 사인 공세에 즐거운 비명을 울렸다.
지휘자 정명휸(31), 첼로의 정명화(40), 바이얼리니의 김진(27), 피아노의 서혜경(24). 이들은 KBS교향악단주최로 20, 24, 27일 하오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84여름음악제에 초청되어 귀국했는데 연주회에 앞서 팬들과 만났던 것이다.
『한국출신 음악가들과의 연수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제부터지요. 아직까지는 제자신 공부때문에 기회가 없었지만 이제는 여유가 생겨 솔리스트를 선택할수 있으니까요. 앞으로는 강동석·백건우씨와도 연주할 생각입니다.』
18일 상오 KBS교향악단 총감독실에서 만난 정명훈씨는 이미 아침부터의 연습으로 티셔츠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명훈씨와는 오래전부티 함께 연주를 해보고 싶었는데 꿈이 이루어져 기뻐요』라는 것이 8O년 부조니 콩쿠르최고상, 83년 뭔헨 콩쿠르 2위 입상으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혜경씨의 얘기. 27일 「라흐마니너프」를 협연한다.
83년 몬트리올 국제바이얼린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로 입상, 한국음악계의 관심을 모았던 김진씨는 예원중l학년을 끝내고 도미, 14년만의 귀국. 『예원중학 명예졸업장을 이번에 받게 되었다』고 기뻐하는 그는 24일「차이코프스키」를 협연한다. 한편 지휘자 명훈씨의 누이인 명화씨는 로마에 살면서 연주활동을 하고있는데 20일KBS와의 「드보르자크」협주곡 연주회가 끝나는 다응날부터 약10일간 한국학생들을 위한 첼로 워크숍을 갖는다.
『이번에 학생 10명을 가르치는데 효과가 있으면 매년와서 께속할 생각입니다』고 한다.
오는 9월 독일 자르브 뤼껜교향악단 지휘자로 부임케되어 1개월전 주거지를 파리로 옮겼다는 정명훈씨. 지난 5월에만도 로열 필, 몬서트 헤보에 이어 마침내 베를린 필을 지휘하며 세계1급 지휘자로서의 길을 달려가고 있다.
86년 9월에는 런던 심퍼니와 아시아연주여행을 계획중인데 그중에는 한국은 물론 중공이 포함되어 중공무대에 서는 첫 한국음악가가될 것 같다.
『한국에서의 연주는 무언가 우리끼리 열심히 해보자는 협조적인 분위기때문에 아주 재미있어요. 특히 이번에는 좋은 솔리스트들과의 연주라 의의가 있읍니다』고 얘기했다.
이들 4명 음악가들은 19, 21, 23일에도 교보빌딩앞 광장(하오6∼7시)에서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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