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교대근무로 생산성 높인다|미 교수, 생체리듬 원리 따라 작업시간표 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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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밤낮없이 24시간 바꿔가며 일하는 교대근무자들의 고통을 최대한 덜어주고 직업만족도도 높여 생산성을 30%나 향상시킬수 있는 근무시간표 작성지침이 미국에서 마련됐다.
이는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24시간 교대근무를 해야되는 산업전사·경비원·병원응급실의 의사·간호원·경찰등 전천후 직업종사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건강을 보호하면서 최대한 작업능률을 올릴수 있는 지침서로 주목되고있다.
이 근무지침서에 따른 합리적인 근무요령은 3주일을 단위로 바꿔가며 밤근무→아침근무→저녁근무 순서로 점차 앞으로 당겨가며 근무하는 것이 요체.
주한미대사관의 데이트라인 뉴스 서비스는 최근 미 하버드대학교 「찰즈·체이술러」교수팀이 사람의 생체리듬시계원리에 따른 활동과 수면시간간의 사이클을 밝혀내 24시간 가동하는 산업체나 유흥업소등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한 「교대근무 시간표작성 센터」를 설치, 자문에까지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이슬러」교수팀이 고안한 근무시간 지침서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 소재 수산화칼륨 광산노동자를 대상으로 적용한 결과 직업만족도와 함께 놀라운 작업능률을 보였다.
이 지침서에 따라 교대근무를 했을 경우 생산성은 3개월후 13%, 6개월후 22%, 9개월후에는 무려 3O%나 높아졌다는 것.
이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인체의 생리 메커니즘을 작업에 활용시켜 얻은 결과라는 것이 「체이술러」교수의 지적.
사람의 생체리듬시계는 25시간으로 하루보다 1시간 늦게간다. 이에따라 생체시계는 시계방향으로 약간씩 늦게 가는 셈이다. 그래서 이를 갑자기 크게 뛰어넘거나 오후→오전→밤 근무식으로 인체시계를 뒤집을 때 몸에 무리가 오고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와 함께 하루 1∼2시간씩 늦게 근무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생체리듬을 무시하고 일정한 시간에 근무하거나 하루1시간씩 늦어지는 것을 계산 안 하고 1주일만에 근무시간을 바꾸기도 한다. 생체리듬이 교대된 시간에 적응할 수 있는 최소기간은 3주일이다. 따라서 교대근무의 단위는 3주일이 가장 좋다는 결론이다. 도 순서는 생체리듬이 늦은데 따라 오후→밤→오전순이 합리적이다.
자정부터 상오8시까지 근무하던 사람이 갑자기 시간대를 바꿔 하오4시부터 자정까지 근무할때는 작업능률을 기대할 수 없고 몸의 무리로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
따라서 인체리듬시계를 뒤쪽으로 흐르도록 유도해야한다.
이같은 인체시계는 생체리듬이 상향곡선에 있을 때 잠을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으며, 하향곡선일때 졸지않고 근무하려해도 졸음이 오는 원리와 맥을 함께 하고있다.
따라서 근무시간을 생체리듬에 맞추는 한편 신체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도록 점차 앞당기는 방향으로 조정하여 바꾸어 일할 경우 생산성은 크게 향상된다는 결론이다.
한편 일반적으로 밤낮 교대근무가 근로자들에게는 불규칙한 생활패턴으로 건강측면에서 불이익하다는 일부 실험결과도 있다. 따라서 이를 극소화시키고 근무를 합리적으로 이끌기 위해 이번에 고안된 지침서가 작업교과서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실험결과 유타주 수산화칼륨 광산 노동자의 상당수가 낮근무 보다 밤 근무를 선호하고 있음을 밝혀내고 이런 사람들에게 밤근무를 맡길 경우 더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체이슬러」교수는 작업량만을 생각해 욕심껏 짠 작업시간표가 오히려 해가 될수 있으므로 생체리듬을 배려, 여유 있는 시간표를 짜야 근로자들로 하여금 직업에 대한 애착심을 유발시키고 작업능률에 대한 기폭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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