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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투어 버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서울의 투어 버스(국내관광버스)는 과연 어면 모습일까.오는9월부터 정기운항 「시티 투어 버스가 등장할 모양이다.
필경 이 관광버스는 서울의 미관을 바꿔놓을 것도 같다. 인구 1천만명의 서울이 명실상부한 세계적역사, 문화, 관광도시로 데뷔하는 셈이다.
영국 런던에는 .빨간 색깔의 2층버스가 있다.이른바 「런던 버스」. 어린이들의 장난감 자동차로도 곧잘 팔리는 이버스는 공영 런던 트랜스포트사가 움직인다.
아침 10시에 출발, 3시간의 코스.대영박물관∼트라말가르 스퀘어∼의회∼웨스트민스터사원∼버킹검궁전∼하이드 파크를 돈다.
이어폰올 귀에 꽂고 차창 밖으로 스치는 유서깊은 건물이나 동상들을 감상(?)하고 운이 좋온 날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저인 버킹검궁 앞에서 화려하고 장엄한 근위병의 교대장면도 가깝게 구경할수 있다. ,
파리의 관광버스는 「시티라마」 와「파리 비종」 이 유명하다.
센강의 양쪽 언덕을 거스르며 역사적 건물들을 볼수 있는 「역사의 파리」란 이름의 코스가 특히 인기다. 시간이 2시간반밖에 안걸리고 값도 가강 싸서 80프랑 (7천5백원).
시간이 급한 관광객이 파리의 명물을 눈으로나마 보고 가려고 할땐 안성마춤이다.
그러나 아주 비싼 관광코스도 있다. 「물랭 루지의 디너와 리도」.매일 밤7시반에 떠나 현란한 파리의 야경과 낭만읕 즐길수 있는 관광 노선이다. 물랭 루지에서 쇼를 관람하며 저녁을 들고 리도에서「블루벨 걸즈」 의 쇼를 즐기는데 드는비용은 7백35프랑(7만원).
관광의 도시 로마에도 시내 관광버스 CIT가 있고,일본의 동경에는 「하도」(비둘기) 라는 이름의버스가 있다.
이들은 모두 도시관광의 중요한역할을 하지만 그 자체가 관광 명물이 되기도 한다.
이들 유명 시티 투어 버스의 한가지 공통점은 「세련미」다. 버스 자체가 안락하고 편한것은 물론이고 안내양의 말이나 억양은한편의 서사시같다.
유머와 재치, 때때로 인용되는시구는 수첩에 적어놓고 싶을 정도다. 별것도 아닌 것이 이 버스의 거창을 통해 보면 명물로 보인다.
서울의 시티 투어 버스도 그런수준까지는 가야한다,공연히 서울의 인상이 구겨지지 않도록 각별한노력과 준비가 있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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