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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내가 차린 부모님 도시락 프로젝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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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한 도시락 만들기에 나선 소중 친구들이 요리사로 변신했습니다. 왼쪽부터 김규나(서울 예일초 5)·홍찬빈(고양 아람초 5)·김명주(서울 성북초 5)·김민솔(서울 성북초 6)·박혜현(서울 잠동초 6)·임소정(서울 잠전초 6).

소년중앙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내가 차린 부모님 도시락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부모님께 영양 만점 도시락을 만들어 드리는 기획이죠. 라면 말고는 요리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요? 걱정말고 따라 해 보세요. 여러분처럼 난생 처음 요리를 해봤다는 소년중앙 독자들도 멋지게 해냈으니까요.

부모님을 위한 도시락 메뉴는 치킨 데리야키 덮밥과 두부 샐러드, 과일 꼬치입니다. 처음 요리를 하는 여러분을 위해 불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멋지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선정했죠. 또 한끼 도시락만으로 탄수화물·단백질·섬유질·비타민을 고르게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먼저 재료부터 구입해 볼까요. 메인 요리인 치킨 데리야키 덮밥을 만들려면 닭과 밥, 양파와 새송이 버섯, 새싹 채소가 필요합니다. 양파는 개당 500~800원 정도 하는데 낱개로 판매하는 상품은 없으니 이미 손질돼 있는 것을 고르세요. 양파 손질은 생각보다 힘들거든요. 손질된 양파는 2개씩 묶어서 판매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요.

버섯은 표고버섯·팽이버섯·양송이버섯 등 종류가 많아요. 어떤 버섯을 사용해도 다 맛있지만 이번 도시락에는 가격도 저렴하고 사이즈가 작아서 다루기도 쉬운 미니 새송이 버섯이 알맞습니다. 새싹 채소는 가장 작은 팩을 사서 잘 씻어 사용하면 됩니다. 밥은 집에서 직접 지어도 좋지만 혹시 밥 짓는 일이 어려운 친구들은 햇반을 사용하세요. 햇반은 뚜껑 끝을 살짝 열고 전자렌지에 2~3분 정도 돌리면 방금 지은 것처럼 따끈한 밥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구입할 것은 주재료인 닭입니다. 닭은 다리 부위를 살만 발라서 모아놓은 것을 구입하세요. 포장지 겉면에 ‘닭다리 살 정육’이라고 쓰여 있을 거예요. 삼계탕에 들어가는 닭이나 뼈가 있는 다리 부위를 사면 절대 안됩니다. 닭을 손질하는 건 어른들도 쉽지 않거든요. 원하는 부위가 마트에 없으면 닭 안심을 사도 좋습니다.

두부 샐러드에 필요한 두부는 부침용으로 작은 것을 구입하세요. 가격은 브랜드별로 1600원부터 2500원까지 다양합니다. 샐러드 재료는 양상추·치커리·래디치오를 사용할 겁니다. 이름이 어렵죠? 채소 코너에서 이름을 잘 살펴보고 가장 작은 것을 골라 사면 되는데, 찾기 어렵거나 양이 많으면 여러 종류의 샐러드용 채소를 미리 다듬어 놓은 샐러드 모둠 팩을 구입하면 됩니다. 드레싱은 참깨 드레싱을 추천합니다. 두부와 맛 궁합이 좋거든요.

자, 이제 과일 꼬치 차례입니다. 이번 도시락에는 딸기·파인애플·그린키위를 사용할 겁니다. 세 가지 종류의 과일을 사야하기 때문에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매의 눈으로 가장 작은 팩을 사는 것이 중요해요. 딸기는 색이 선명하고 싱싱한 것을 고르고요. 파인애플은 손질돼서 나오는 팩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그린키위는 봉지째 사는 것보다 낱개로 2~3개를 구입하세요.

이렇게 저렇게 사고 나니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죠? 비용을 절반, 아니 절반에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음 맞는 친구 3~4명과 함께 도시락을 만들어보세요. 구입한 재료대로라면 3~4개의 도시락을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재료비 (온라인 대형마트 2015년 4월 29일 기준) 치킨 데리야키 덮밥 | 손질 양파 1팩(2개) 1000원 | 미니 새송이버섯 1봉지 1900원 | 햇반 1개 1950원 | 새싹 채소 300g 4500원 | 닭다리 살 정육 500g 9400원 | 데리야키 소스 325g 3000원
두부 샐러드 | 두부 180g 2080원 | 참깨 흑임자 드레싱 240g 3600원 | 샐러드 팩 400g 4500원
과일 꼬치 | 딸기 1팩 5500원 | 파인애플(스위티오) 400g 5480원 | 키위(제스프리) 1개당 1000원

두부 굽고 닭고기 볶고
양념은 사랑이랍니다

도시락통에 치킨 데리야키 덮밥, 과일 꼬치와 두부 샐러드를 소담스럽게 담고 감사 편지와 카네이션을 곁들였다.

장보기가 끝났으니 이젠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워볼 차례입니다. ‘내가 차린 부모님 도시락 요리 교실’은 CJ프레시웨이 FS마케팅팀 송윤선(31) 셰프와 ‘요리 좀 한다’는 김민솔(서울 성북초 6)·김명주(서울 성북초 5) 자매, 태어나서 요리를 처음 해본다는 김규나(서울 예일초 5)·홍찬빈(고양 아람초 5) 절친, 라면 정도는 끓여봤다는 임소정(서울 잠전초 6)·박혜현(서울 잠동초 6) 단짝이 함께 했습니다. 소년중앙 독자들의 좌충우돌 요리 입문기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도시락 만드는 법을 공개합니다.

“요즘 부쩍 힘들어하시는 부모님께 제가 직접 만든 도시락으로 힘을 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는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내가 차린 부모님 도시락 요리 교실’을 보고 이게 딱이다 싶었습니다. 부모님께 제 마음을 전할 기회를 주세요.”

송윤선 셰프로부터 부모님을 위한 도시락 요리법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부모님을 생각하는 고운 마음을 지닌 소년중앙 독자들이 CJ프레시웨이 조리실에 모였습니다. 송 셰프가 흐뭇한 표정으로 말을 건넵니다. “부모님께 요리를 해드릴 생각을 하다니 기특하네요.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맛있는 도시락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봐요.”

첫 번째 요리는 과일 꼬치입니다. 참가자들은 일회용 장갑을 끼고 다듬어 놓은 파인애플·키위·딸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꼬치에 꽂기 시작했습니다. 알록달록 예쁜 모양의 과일 꼬치가 금새 완성됐습니다. 난이도가 가장 낮아서 요리가 서툰 참가자들도 무난히 과일 꼬치를 완성합니다.

두부 샐러드에 들어갈 두부를 정성껏 굽는 김민솔 학생.

두 번째는 두부 샐러드입니다. 그런데 두부를 써는 것부터 쉽지가 않습니다. 크기가 제각각인 두부가 여기저기서 속출합니다. 힘을 너무 준 탓에 모양이 무너진 두부들도 보입니다. 당황하는 참가자들에게 송 셰프가 말합니다. “잘했어요. 모양은 조금 달라도 상관없어요. 일단 키친타월로 두부 물기를 제거하고 구워보겠습니다.” 불에 달군 프라이팬에 두부를 넣자마자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불을 처음 써보는 초보 참가자들의 표정은 흡사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격렬한 소리를 내던 두부가 어느덧 군침 돌게 익었습니다.

처음 두부를 넣었을 때 ‘으악’하고 비명을 질렀던 소정이는 “처음 프라이팬을 사용해 본 건데 두부를 넣었을 때 정말 놀랐어요. 기름이 튀는 것보다 소리에 더 놀란 것 같아요”라고 말하네요. 송 셰프가 “두부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면 괜찮아요. 집에서 혼자 도전해 볼 독자들은 두부를 먼저 썰고 꼭 물기를 제거하세요”라고 설명합니다.

세 번째 요리는 도시락의 메인 메뉴인 치킨 데리야키 덮밥입니다. 닭고기와 양파, 버섯 등을 먹기 좋게 썰고 불에 달군 프라이팬에 넣고 익힙니다. 두부를 구울 때 단련이 돼서인지 이번에는 모두 침착하게 재료를 볶습니다. 닭고기가 노르스름하게 익자 데리야키 소스와 올리고당을 넣고 다시 한 번 볶습니다. 송 셰프는 “소스를 넣을 때는 처음부터 너무 많은 양을 넣지 말고 조금씩 맛을 봐가면서 넣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까요”라고 설명합니다. 달콤한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민솔이는 올리고당을, 짭조름한 맛을 좋아하는 찬빈이는 데리야키 소스를 더 넣습니다.

손을 부들부들 떨며 칼질을 하고, 가끔은 비명(?)도 질러가며 요리를 완성한 참가자들이 도시락 통에 음식을 예쁘게 담았습니다. 규나는 “태어나서 요리를 처음 해봐요. 양파를 썰 때와 재료를 볶을 때 좀 무서웠지만 부모님께 제가 처음으로 만든 요리를 드릴 생각을 하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라고 소감을 밝힙니다. “집에서 혼자서도 할 수 있겠어?”라는 질문을 받은 찬빈이는 “불을 사용하는 것 때문에 혼자는 어려울 것 같아요. 또 주방이 너무 어질러져서 엄마가 더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대답하네요.

‘내가 차린 부모님 도시락 요리 교실’이 끝나고 4일 만인 4월 25일 소년중앙 편집국으로 찬빈이가 보낸 e메일이 도착했습니다. “혼자서는 만들 수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집에서 생각해 보니 할 수 있을 것 같아 주말에 도전해 봤어요. 결과는 성공입니다. 엄마가 너무 좋아하셨어요. 다음에는 아빠를 위한 도시락을 만들 겁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한다는 건 ‘정성을 다해 상대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담긴 것’이라고 송 셰프는 설명합니다. 돌아오는 어버이날,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도시락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언제까지나 유치원 때 배운 종이 카네이션과 뽀뽀로 감사의 마음을 대신할 순 없잖아요.

치킨 데리야키 덮밥 도시락 레시피

과일꼬치
재료: 딸기 2개, 파인애플 2조각, 그린키위2조각

만드는 법 | 1 파인애플을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자른다. 2 키위 역시 한입 크기로 자른다. 3 나무 꼬치에 파인애플을 꼽아 아래로 밀어 넣는다. 4 파인애플 위에 키위를 꼽는다. 5 마지막으로 딸기를 꼽아 완성한다.

송 세프의 요리 팁
꼬치에 빨강·노랑·초록 등 색깔이 대비되는 과일을 번갈아 꽂으면 더 화려해 보입니다. 파인애플 같이 과육이 단단한 과일이 만들기 편해요. 갈색으로 변하기 쉬운 배·사과는 피하는 게 좋지만 부모님이 좋아하신다면 빼놓기 힘들죠. 설탕물(물 1컵+설탕 1스푼)에 썰어둔 배와 사과를 담갔다 쓰면 색 변화를 예방할 수 있어요.

두부 샐러드|재료: 두부 60g(작은 팩 반 개), 식용유 15g, 양상추 30g, 치커리 20g, 래디치
오 20g, 참깨드레싱 20g(밥숟가락으로 2스푼)

만드는 법 | 1두부는 가로·세로 2cm 크기의 정육각형 모양으로 자릅니다. 작은 팩 두부를 반으로 자른 후 다시 2cm 크기로 세로·가로 방향으로 두 번 자르고, 모양이 흩어지지 않게 옆면으로 돌려 반을 자르면 정육각형 모양의 두부가 완성됩니다. 2 채소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둡니다. 3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불에 달굽니다. 4 기름이 달궈지면 두부를 넣고 눌러 붙지 않도록 살살 저어줍니다. 이때 두부가 망가지지 않도록 천천히 저어주세요. 5 두부의 단면이 노르스름하게 익으면 불을 끕니다. 6 도시락에 채소를 넣고 그 위에 노르스름하게 익은 두부를 얹은 후 참깨 드레싱을 뿌려줍니다.

송 세프의 요리 팁
두부를 굽기 전에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 주세요. 그래야 프라이팬에 구울 때 기름이 많이 튀지 않아요. 썰어
놓은 두부를 키친타월에 올려놓고, 또 한 장의 키친타월로 윗부분을 살살 눌러주면 됩니다.

치킨 데리야키 덮밥|재료: 닭다리 살 150g(손바닥 반 만한 사이즈 2~3조각), 미림 20g(밥숟가락으로 2스푼), 양파 50g(반 개), 미니 새송이 버섯 40g(8~10개), 데리야키 소스 30g, 올리고당 20g, 식용유 15g,밥 200g, 새싹채소 10g

만드는 법 | 1 닭다리 살을 두세 번 흐르는 물에 헹군 후 미림(맛술)을 넣고 잘 섞은 다음 10여 분 정도 가만히 놓아둡니다. 2 동그란 양파는 절반으로 잘라 반원을 만든 후 끝을 잘라 지저분한 부분을 정리하고 1cm 간격으로 썹니다. 양파 반원 모양 썰기는 어려운 편이니 조심해서 천천히 하세요. 3 잘 씻은 버섯은 도마에 눕혀 놓고 반으로 자릅니다. 세워서 자르는 건 위험해요. 4 닭다리 살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5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불에 달굽니다.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면 재료를 넣고 볶을 때 기름이 많이 튈 수 있으니 조금만 넣어주세요. 6 달군 프라이팬에 자른 닭다리 살과 양파·버섯을 넣고 볶습니다. 팬에 재료들이 눌러 붙지 않도록 적당히 저어줘야 합니다. 7 닭다리 살이 노릇하게 익으면 데리야키 소스와 올리고당을 넣고 한 번 더 볶아줍니다. 데리야키 소스와 올리고당은 처음부터 다 넣지 말고 조금씩 양을 봐가면서 넣도록 하세요. 8 도시락 통에 밥을 담습니다. 햇반을 사용할 경우, 햇반 뚜껑 끝을 살짝 열어 전자렌지에 2분30초 정도 돌린 후 도시락 통에 담습니다. 전자렌지에서 갓 꺼낸 햇반은 생각보다 뜨거우니 조심 또 조심하세요. 9 밥 위에 볶은 7을 넣고 그 위에 새싹 채소를 올리면 치킨 데리야키 덮밥이 완성됩니다.

송 세프의 요리 팁
닭다리 살을 미림으로 재워두면 누린내는 없애고 동시에 밑간까지 한번에 할 수 있어요. 프라이팬을 불에 달굴 때는 센불로 하고, 재료를 넣고 볶을 때는 중간불로 바꿔 조리하세요. 처음 재료를 넣을 때는 기름이 요란하게 튀어서 많이 무서울 수 있지만 재료가 익다 보면 곧 잠잠해집니다.

글=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도움말=CJ프레시웨이 FS마케팅팀 송윤선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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