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물선 폐만서 피격·대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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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선원 4명 부상 19명은 구조 선체불타 구조 불가능 이란에 용선된 만t급 4백 40만불 보험
1일 하오 2시(한국시간) 페르시아만의 이란북부 반다르호 메이니항으로 들어가려던 한국국적의 중앙상선소속 화물선 원진호(1만2백5t·선장 하금환·37)가 이라크 공군기로부터 2발의 미사일 공격을 방아 선체가 대파됐다.
이 사고로 우리선원 23명 중 4명이 부상했는데 부상자는 인근 반다르마샤르소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구조된 19명은 1일 저녁 테헤란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군 대변인은 1일 반다르호메이니항 입구인 호르무사수노에서 이란군 호위 아래 이 항구로 들어가던 7척의 선박을 공격해 5척을 파괴하고 이란F-14기 1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해 원진호가 이들과 함께 선단을 이루어 인항하다가 사고를 당한것으로 알려졌다.
원진호는 기관실이 공격을 받아 2일 상오 현재 불타고 있어 배의 구조는 불가능한 형편이다.
원진호는 이란국영 해운회사에 용선돼 지난 2월14일 일본 가지마항에서 HR스틸 플레이트(철판)9천주를 싣고 3월8일 이란 남부 반다르압바스항에 입항하여 폐르시아만 사태악화로 계속 이 항구에서 대기 중 이날 이란군의 호위를 받는 선단에 끼여 입항하다 사고를 당했다.
원진호는 이란측과 용선계약을 맺으면서 이란의 비메보험회사에 4백40만달러의 선체보험을 들어 배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는 현지공관으로부터 사고경위를 보고 받고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현지공관 보고에 따르면 부상자 4명은 모두 경상이다.
정부는 지난 5월말 호르무즈해협의 북위 27도 30분 이북을 위험 수역으로 결정, 선주협회를 통해 이 지역의 항해를 자제토록 시달한바 있으나 원진호는 그 위험수역에 들어갔다가 피격당한 것이다.
중앙상 선측은 우리정부의 자제요청에 따라 반다르압바스항에 철강재를 하역시키겠다고 이란측에 요구했으나 용선주측이 3개월간이나 계속 반다르호 메이니항 입항을 고집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원진호는 이란국영해운회사와 반다르압바스항까지 27만달러에 용선이 됐었으며 반다르호메이니항까지 들어갈 경우 34만2천달러를 받게 돼있었다.
부상자의 신원은 아직까지 확인되고 있지 않다.
다음은 승선 선원 명단.
▲ 하금환(37·선장) ▲ 윤갑진(30·1등 항해사) ▲ 김대명(23·2등항해사) ▲ 하영희(27·3등항해사) ▲ 김회정(33·기관장) ▲ 정천영(30·1등기관사) ▲ 박웅열(27·2등기관사) ▲ 채제준(24·3등기관사) ▲ 최희문(27·통신장) ▲ 이재희(42·갑판장) ▲ 김채동(41·갑판수) ▲ 정수식(37·〃) ▲ 김흥국(38·〃) ▲ 김상미(38·갑판원) ▲ 김영진(25·〃) ▲ 김흥도(43·조기장) ▲ 차수식(36·조기수) ▲ 오주석(33·〃) ▲ 김재기(22·기관원) ▲ 장봉오(23·〃) ▲ 박해승(53·조리장) ▲ 성형우(29·조리수) ▲ 정태흥(25·조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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