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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에도 "복권"상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천주교 서울 명동성당 교회 보수공사비 마련을 위한 경품권판매에 일부 신자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한달전부터 신자들에게 팔고 있는 경품권의 값은 한장에 2천원-.
명동천주교회 청년단체연합회보는 최근 권두언을 통해 이같은 경품권 판매는 교회가 상품을 내걸어 사행심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보는 또『성당개축을 위한 복권판매라는 기막힌 상술에 다만 놀랄뿐』이라고 했다.
명동성당은 교회보수비 마련을 위해 경품권 판매 외에도 오는 23, 24일 청년단체연합회 주관의「사랑의 나눔」바자회(제6회)를 연다. 바자회 출품 종목은 성물·의류·생활필수품· 가전제품·음식류 등-.
명동성당은 지난 81년부터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시작, 벽면과 천장·종탑·내부수리 등을 끝냈고 이달말까지는 조경사업 등을 모두 마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총공사비는 12억원.
공사비 조달이 어려워 4억여원의 빚을 지게 되자 이를 타개키 위해 경품권판매가 착상됐다.
10여만장이 발행된 경품권에 걸린 상품은 ▲특등l명=봉고차1대 ▲1등l명=포니Ⅱ1대를 비롯, 냉장고·세탁기·컬러TV·전자레인지 등 아주 다양하다.
경품추첨은 오는 24일.
명동성당 보수비조달의 경품권판매는 그 목적이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성당(사적258호)의 보존을 위한 것이며 공동의 이익추구라는 점에서 긍정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성당건립 등을 위한 찾은 바자 등에 흔히 거는 경품은 교회의 입장으로서는 한번쯤 다시 고려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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