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씻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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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판문점=김재봉기자】제425차 군사정전위 본회의가 13일 상오11시 공산측 요청으로 판문점에서 열렸다.
이날 처음 본회의에 참석한 신임 유엔측 수석대표「찰즈·호른」제독은『수석대표로 부임한 뒤 지난31년간 열린 본회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연구했으나 불행하게도 수년간 쌓인 불신 때문에 회의가 본래의 의도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음을 알았다』고 말하고『불신을 잊는 새로운 씨를 뿌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호른」제독은 『만일 공산측이 무력증강을 중단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57년이래 유보되어있는 정전협정13조D항(무기반입금지)을 부활시킬 용의가 있다』고 말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공산측에 성의 있는 노력을 촉구했다.
공산측 수석대표 이태호는 스팅거미사일 반입, 핵지뢰부설 등 국내외 신문기사를 인용, 유엔군이 한반도에 핵무기를 들여와 핵전쟁준비를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호른」제독은 자유주의국가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기사를 근거로 유엔군측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하고 공산측이 주장한『한반도내의 핵무기반입문제는 이미 여러차례 유엔측이 사실과 다름을 충분히 입증, 답변했던 일』이라고 지적하고『진정한 한반도내의 평화를 논의하려면 우선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해 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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