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만 만나면 힘 잃는 임창용 뱀직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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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9회초 5점을 뽑아 7-4로 역전승을 거둔 LG선수들이 손을 마주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LG의 올시즌 첫 3연승. 삼성 마무리 투수 임창용은 올시즌 LG전에서만 2패를 당했다. [대구=뉴시스]
임창용

프로야구 LG가 라이벌 삼성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 초 최경철(35)의 2타점 동점 2루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7-4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은 공 7개로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4연패를 당하며 두산에 선두를 내줬다.

 LG는 9회 초 삼성 마무리 투수 임창용을 두들겼다. 최근 각 구단 마무리 투수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삼성 임창용(38)마저 무너져 내렸다. 임창용은 지난 5일 서울 잠실 LG전에서도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된데 이어 이날도 LG에 무릎을 꿇었다. 5일 경기에선 5-4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LG 정성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임창용은 5일 경기 이후 4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되찾는가 했지만 이날 다시 LG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는 2-4로 뒤진 9회 초 이진영·정의윤의 연속안타에 이어 양석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최경철은 임창용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2사 1, 3루 기회에서 박지규가 타석에 들어섰다. 원볼-투스트라이크에서 박지규는 임창용의 공에 크게 헛스윙했다. 그러나 공은 포수 미트를 스치고 뒤로 굴러갔다. 3루 주자 최경철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박지규는 2루까지 질주했다. 임창용은 고개를 떨군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삼성 박근홍이 몸에 맞는 볼과 볼넷 2개 등으로 2점을 더 내주는 바람에 임창용은 이날 자책점 5점을 떠안으며 시즌 2번째 패배를 당했다.

 이날 동점타를 터뜨린 최경철은 입단 12년 만인 지난해 비로소 LG의 주전 포수가 됐다.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최경철의 타율은 0.214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10kg 가까이 줄이고 타격 훈련에 매진했다. 팀이 출전한 24경기에 모두 나와 홈런 2개를 포함, 타율 0.352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박석민과 최형우도 홈런을 터뜨리며 2타점씩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랐다.

 ◆유한준 역전 투런포, 넥센 4연승=넥센은 서울 목동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6회 말 유한준의 역전 투런 홈런에 힘입어 8-4로 역전승을 거뒀다. 유한준은 시즌 8호포로 나바로(삼성)·테임즈(NC·이상 9홈런)에 이어 홈런 3위에 오르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잠실에선 두산이 kt를 6-2로 꺾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8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인천에서는 NC가 선발전원 안타에 힘입어 SK에 8-6 승리를 거뒀다. 광주 한화-KIA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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