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VS 뤄시허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자 가려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의 바둑천재 이창호(사진(上)) 9단과 중국의 속기명수 뤄시허(羅洗河.사진(下))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전에 올랐다.

총 296명이 출전한 가운데 9월 시작된 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은 4개월의 열전 끝에 두 사람만을 남겨 놓았다.

한.중 대결로 치러진 준결승전은 2국까지 1 대 1로 팽팽했다. 최종국인 3국은 16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 대국에서 이창호 9단은 중국의 후야오위(胡耀宇) 8단을 시종 리드한 끝에 19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둠으로써 종합 전적 2 대 1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최철한 9단은 중국의 뤄시허 9단과 치열한 대마 살육전을 전개한 끝에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293수 만에 7집 반을 져 1승2패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창호 9단과 뤄시허 9단의 결승 3번기는 내년 1월 10, 12, 13일 열린다. 우승상금은 2억원.

◆하이라이트

백을 쥔 후야오위 8단이 우변 흑을 포위 공격해 온 장면. 흑의 수습이 승부인데, 이창호 9단은 흑1, 3이라는 너무도 상식적이고 쉬운 코스로 포위망을 돌파했다. 흑7에 이르러 패 때림과 두 점 잡기가 맞보기여서 흑의 승세가 결정됐다.

박치문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