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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받다 쫓겨 난 전경관 2명, 새 직장 사장 위협 돈 뜯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지검 북부지청은 25일 지하철공사장 상납사건에 관련돼 면직된후 자동차정비공장간부로 취직해 일하다 해고되자 회사의 비리사실이 적힌 비밀장부를 빼내 협박, 금품을 뜯어낸 전직경찰관 최준호씨(32·서울미아동234)와 김순조씨 (33·서울능동223)등 2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갈)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들의 협박을 피하기 위해 이 비밀서류를 몰래 빼내 불태운 자동차정비업체 합성공업사(서울 미아8동·사장 손이만)상무 심재천씨(45)를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자동차정비 합성공업사 회사 상무도 구속|협박 피하려고 비밀장부 불태워>
검찰에 따르면 합성공업사에 상무와 부장으로 근무했던 최씨등 2명은 3윌초 무단 해고된데 앙심을 품고 미리 빼내둔 회사비리와 관계된 서류를 사장 손이만씨(43)에게 제시하고 『폭로하겠다』고 위협, 4윌13일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1천2백60만원을 뜯어쓴 혐의다.
구속된 김씨는 남대문경찰서에 근무하다 지하철공사장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82년10윌3일 파면했으며 최씨는 성북경찰서에 근무하다 같은 비리로 82년 10월 7일 의원면직 됐었다.
최씨는 손사장에 의해 8개월전 섭외담당상무로 스카우트 됐었고 김씨도 1년전 특채됐었다.
절도혐의로 구속된 상무 심씨는 지난 10일 김씨의 승용차 뒤 트렁크에서 회사 비밀이 담긴 녹음테이프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훔쳐낸 혐의다.
심씨는 최씨를 2명의 전직 간부가 해고된 후 2개월간 규칙적으로 찾아와 『고발해 손해를 입히겠다』며 『배터리 가게라도 차려 달라』고 요구하자 회사의 비리자료를 없애기 위해 이들 2명을 손사장과 다방에서 만나도록 유인한 뒤 밖에 세워둔 자동차에서 가방을 빼냈다는것.
한편 검찰은 합성공업사 사장 손씨가 전직 교통경찰관들을 회사간부로 채용, 이들과 지면이 있는 서울시내 5개 경찰서의 교통경찰관들에게 뇌물을 주고 사고차량들을 합성공업사의 공장에만 끌어오도록 했다는 최씨 등의 폭로에 따라 합성공업사 부장 송흥배씨(35)와 전광현씨(30)등을 불러 사실 여부를 수사중이다.
이 사건을 처음 수사했던 서울북부경찰서는 양측을 합의시킨뒤 불구속입건으로 검찰에 보냈으나 검찰은 이를 재지휘, 구속시켰다.
최씨등 2명의 해직간부들은 지난 15일쯤 서울시경 등 관계기관에 이 회사의 비리를 폭로하는 진정서를 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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