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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서 미군 2명 피살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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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라크 주둔 미군이 27일 사담 페다인 민병대로 추정되는 이라크인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병사 두 명이 숨졌다. 또 전직 이라크 장교들은 미 군정의 군대 해산과 임금 체납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이라크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바그다드로부터 서쪽으로 50㎞ 떨어진 팔루자 인근에서 신원이 불확실한 이라크인들의 게릴라식 기습 공격으로 미군 두 명이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26일 이라크인들의 기습 공격으로 미군 두 명이 숨지는 등 이틀새 미군 네 명이 사망했다.

미군 측은 이들이 기관총과 로켓발사기 등 중화기로 무장한 데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흔들어 보인 점으로 미뤄 사담 페다인 민병대의 잔당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군 해산 조치에 항의하는 전직 이라크군 장교 2천여명은 이날 바그다드 중심가 팔레스타인 호텔 앞에서 "이라크 군대는 사담 후세인이 아닌 국민의 것" "80년 역사의 군대를 이렇게 해산한 것은 모욕"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미군 측은 "이라크 국방부와 군대는 반드시 재결성될 것"이라고 설득,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폴 브레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은 지난 23일 이라크 국방부.군대의 해체를 선포하고, 이를 대신할 '비정치적'군대가 곧 창설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전직 이라크군 장교 1백여명도 이날 시내 중심가에서 신속한 민간 정부수립.치안 회복 및 임금지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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