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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뭐 먹지?]</br>형제추어탕 - 청계천 추억의 '추탕'을 아시나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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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추어탕

상 호 형제추어탕(한식)
개 업 1926년
주 소 서울 종로구 평창문화로 28-7(서울예고 입구)
전 화 02-379-7562, 02-919-4455
주 차 가능
영 업 오전 10시~오후 9시
휴 일 큰 명절 연휴

한 줄 평
서울식 추탕(鰍湯)과 남도식 추어탕(秋魚湯) 모두 제맛을 내는 87년 내력의 추어탕 전문점.

소 개
형제추어탕은 1926년 동대문 밖 창신동에서 ‘형제주점’으로 출발했다. 3대 87년을 이어오는 서울식 추탕(鰍湯)의 원조집이다. 서울 토박이인 창업주(김기선, 1932년 작고)는 다섯 형제를 두었고, 아들 형제는 광복과 한국전쟁, 4·19 혁명 등 민족의 격동기를 거치며 시대마다 특색 있는 탕 맛을 살려내 서울 추탕의 기원을 이뤄냈다. 1970년대 말 청계천 개발로 성북구 하월곡동으로 이전했다가 이곳 역시 재개발에 밀려 2007년 여름 평창동 서울예고 입구로 옮겨 앉았다.

광화문에서 출발하면 평창동 상명대학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오르다가 구기터널과 북악터널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다시 북악터널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100m쯤 앞 우측 도로 숲 속에 있다. 길가에 내건 간판은 형제추탕이 아니라 ‘형제추어탕’이다.

미꾸라지는 끓이는 방법에 따라 맛과 영양이 달라지는데,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20가지가 넘는 재료를 차례로 추가해 육개장처럼 얼큰하게 끓여낸다. 추어탕이 아니라 ‘추탕’이라 부른다. 형제추탕이 그 효시가 되는 집이다.

형제추탕은 한국 근대사의 주역이 그 맛을 다져준 전설의 집이다. 개업 초창기인 1940~50년대에는 서울대와 고려대 교수와 학생들, 그리고 당시 정계와 문화예술계 인사가 고객의 주축을 이뤘다. 이때 고객 중에 민족 지도자 김구와 조병옥, 청년 김두한, 체육인 손기정, 문화인 조풍연씨 등이 있었다. 이들은 주인 형제하고도 각별했다고 한다.

지금 평창동 형제추어탕의 주인은 5형제 중 막내인 김윤희(2004년 작고)씨의 둘째 아들 부부다. 형제추탕의 고유한 대물림 손맛을 그대로 살려내고 있다.

메뉴 :
추탕 1만2000원, 추어탕 1만1000원. 추어튀김 1만8000원, 추어숙회 2만원, 미꾸라지탕수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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