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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는 완벽 … 음악적 해석엔 아쉬움 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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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각 부문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연주는 기교 면에서 완벽에 가까웠지만 음악적 해석이 아쉬웠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 다음은 각 부문의 종합 심사평.

▶바이올린(심사위원장 송재광)=최종 본선은 기교 면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은 논리적 해석을 기본으로 철학적 면까지 표현해야 한다. 지나치게 기교에 치우친 연주는 음악적 접근이 아니다.

▶첼로(박경옥)=본선 진출자 4명 모두 수준 높은 연주를 보였다. 참가자 중엔 유창하고 능숙한 연주로 곡을 잘 이끌어나갔으나 마지막 변주에서 너무 빠른 템포를 설정해 소리의 질을 희생시킨 이도 있었다. 본선곡인 차이콥스키 로코코 변주곡이 까다로운 곡이라 완벽한 연주를 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다.

▶플루트(박혜란)=소리의 질, 기교 면에서 참가자들의 실력이 매년 늘고 있다. 그러나 참가자들에게 자기 소리를 잘 듣는 데에 연습 시간을 많이 할애할 것을 권하고 싶다. 스스로 흥분해 과격하게 연주하면 청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다. 작곡가의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표현을 구사하는 연주자가 되길 바란다.

▶피아노(조숙현)=본선 진출자 세 명 모두 음악에 충실히 연주해 콩쿠르라기보다 음악회에 온 것 같이 감상할 수 있었다. 뛰어난 기교와 풍부한 음악성이 돋보인 연주였다.

▶작곡(박인호)=본선 다섯 작품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청중과 소통에 있어서는 성공적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판단해 1위를 내지 못했다. 제목과 음악의 관계에 대한 충분한 고민도 부족했다.

▶성악(이요훈)=성악 예술의 기준은 목소리가 아니다. 노래의 시·줄거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각 연주자가 곡에 의미를 부여하면 그 연주자의 작품이 된다. 콩쿠르 입상자들이 책임과 능력으로 무한히 발전하기를 바란다.

※각 부문 심사평 전문은 중앙음악콩쿠르 홈페이지(concours.joins.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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