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원 잔치」자유노련총회…"얻은건 얼마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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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극비사건이라더라>
○…최근 증권가률 비롯한 시중엔 검찰이 모은행총재·재벌계열사 사장등 중요인사를 『연행했다』 『구속했다』는 풍문이 파다하게 나돌면서 대검중앙수사부엔 각처로부터 이같은 풍문에대한 진위문의가 쇄도.
풍문의 당사자는 S은행총재 J씨와 H회사사장 L씨등으로 이들이 『거액의 사건에 관련됐다』 『극비 사건이라더라』는등 마치 큰의혹이라도 들어 있는듯한내용.
대검 중앙수사부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사방에서 문의가 와 우리도 알아본결과 J씨는 정상출근을 하고있고 L씨는 외유중』이라며 『이들에 대해 내사초차 한일이 없다』며 『이같은 악성유언비어의 진원지를 철저히 가려내겠다』고 천명.

<서울시선 발뺌바빠>
○…서울시는 지하철2호선 역사 이름의 영문표기가 잘못되었다는 보도(중앙일보5월16일자 6면)가 나가자 새 로마자표기법에대한 문교부와 건설부의 이견때문에 서울시만 곤욕을 치른다고 발뺌.
서울시는 당초 지하철2호선의 개통예정일이 문교부가 새 로마자 표기 통일안을 제정·공포(1월)하기전인 지난해 12월말이었고 서울시내 도로표지판이 과거의 표기법에 따라쓰여져있기 때문에 혼동을 피하기위해 기존도로표지판에 맞추어 표기했던 것이라고 변명.
서울시는 또 문교부의 개정안이 나온뒤 지난4월 지하철2호선 역사이름의 표기를 과거의 건설부표기 방법인 MR식에 따를것인지 새표기법에 따를것인지률 건설부에 질의했으나 건설부로부터 보통명사는 건설부방식대로하고 고유명사는 85년말까지 문교부 안대로 표기하라는 회신을 받았다는것.
서울시의 한관계자는 이바람에 『문교부가 새표기법을 제정했으나 건설부의 지시와 달라 어느것을 따라야할지 모르겠다』 고 하소연.

<한복녀장관 외교덕>
○…우리나라가 북괴의 끈질긴 방해공작에도 불구, 제37차 세계보건기구총회에서 지난6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서태평양지역 대표이사국(임기5년)으로 선출되자 보사부는 김정례장관의 현지외교활동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며 자화자찬.
보사부에 따르면 김장관은 지난5일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하자마자 박쌍룡주제네바대사와 함께 이 총회에 참석한 각국대표들을 대사 공관으로 초청, 리셉션을 가진데 이어 개별적으로 잇따라 만나면서 이사국 선출지원을 요청했는데 이때 각국 대표들이 짙은 보라빛 한복차림을 한 여성장관의 끈덕진 외교설득에 지원약속을 거절하지 못했다는 후문.

<올들어 5차례화재>
○ 지난 15일 하오6시쯤 서울대 관악캠퍼스 정문옆 잔디밭에서 갑자기 불이나 마침 교문을 사이에두고 대치하던 8백여 시위학생과 경찰은 물론 교직원들은 한때 크게 당황하는 모습들.
올들어서만도 모두 5차례나 빈강의실 강당등에서 방화가능성이 짙은 화재가 발생, 방화노이로제에 걸리다시피한 교직원들은 교문위로 돌과 최루탄이 오가는 상황이라 직접 진화작업에 나서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다가 소방차를불러 겨우 진화.
이날 불은 경찰이 쏜 최투탄이 잔디밭에 떨어져 폭발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는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격으로 당황했던 교직원들은 『일이 안되려니 최루탄까지 속을 썩인다』고 한숨.

<봉급도미룬 형편에>
○…한국노총이 국제자유노련아시아지역총회(지난12일폐막)를 치르면서 쓴 경비가 총8천여만원이었으며 이중 6천4백여만원이 노동부 지원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일부노조관계자들은 『노총이 나라돈으로 큰잔치를 치르며 생색만 냈다』고 비판.
한관계자는 『노총이 산별노련의 연맹의무금을 제때 거둬들이지못해 한때 직원들의 봉급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딱한 지경에있었다』면서 『이 많은 돈을 별 성과도 없는 국제대회에 허비하느니 보다는 차라리 궁색한 노총살림에 보태 쓰는 것이 낫지 않았겠느냐』 고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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