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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요즘 차내엔 구석구석이 첨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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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동차 설명서를 꼼꼼히 읽는 것은 필수가 됐다. 복잡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설명서 공부를 게을리하면 비싸게 주고 산 차의 기능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수입차에 숨어있는 첨단장치를 살펴본다. 이제 과감하게 버튼을 눌러보고 레버를 당겨보자.

사진 ①부터 순서대로 벤츠 다이내믹 컴포트 시트, 닛산 후방 감지 모니터, 볼보 슬라이딩 부스터 시트, 포르셰 크로노 타이머, 랜드로버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 똑똑한 좌석=메르세데스-벤츠의 '뉴 S-클래스' 좌석엔 11개의 공기 주머니가 들어있다. 컴퓨터가 좌석에 앉은 사람의 신체 형태에 따라 공기 주머니의 부피와 압력을 조절해 가장 편안한 자세로 만들어준다. 스티어링(핸들링) 각도나 주행 속도에 맞춰서도 작동해 그 자세를 유지시킨다. 사고 위험이 감지되면 좌석이 자동으로 에어백이 작동하기 좋은 위치로 바꾼다.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의 스토우앤고 시스템은 차량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게 해준다. 레버를 당기면 30초 안에 내부의 2열과 3열 시트가 바닥 아래로 사라져 새로운 적재공간이 생긴다. 시트가 단순히 접히거나 분리되는 게 아니라 바닥 아래로 완전히 평평하게 들어가는 것이다. 볼보의 XC90엔 슬라이딩 부스터 시트가 장착됐다. 어린이와 운전자를 위한 장치다. 레버를 당기면 어린이가 앉은 2열 중앙석을 운전석 쪽으로 30㎝까지 당겨준다. 폴크스바겐의 '페이톤'과 '투아렉'은 좌석마다 온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다.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뒷좌석에도 디지털 온도 표시 장치와 제어 장치가 마련됐다.

◆ 친절한 계기판=사브의 '9-3'와 '9-5'는 야간 운전을 위한 나이트 패널 기능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속도계를 제외한 계기판 전체가 어두워진다. 밤에 오래 운전할 때 눈이 피로해지는 것을 덜어준다. 또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다 다른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다시 원 상태로 돌아온다.

닛산 '인피니티'의 후방 감지 모니터는 초보 운전자에게 적합한 기능이다. 후진을 하면 후면 번호판 위쪽에 달린 소형 카메라가 차량 뒤쪽 모습을 계기판 화면에 보여준다. 스티어링 각도에 따라 화면에 표시된 노란색 선이 휘어진다. 이 선을 점선 형태의 기준선과 맞추도록 운전하면 후진해서 쉽게 주차할 수 있다. 포드 '머스탱'의 계기판은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 빨강.파랑.녹색 등을 이용해 모두 125개 이상의 다양한 색상을 연출하는 것이다.

◆ 편안한 운전=랜드로버 '디스커버리 3'에 장착된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은 경험이나 수준에 관계없이 초보자도 전문가처럼 오프로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운데 달린 다이얼로 보통길.빗길.바위길.진흙길.모래길 등 5가지 지형 상태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면 컴퓨터가 각 지형에 맞게 차량 상태를 바꿔준다.

포르셰 '박스터'와 '911'엔 스포츠 버튼이 옵션으로 달 수 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고속으로 달릴 때 고출력에서 엔진을 보호하고 코너를 돌 때 접지력을 높여준다. 스톱워치와 랩타이머가 있어서 제로백(차를 출발해 시속 100㎞으로 가속할 때 걸리는 시간)을 직접 잴 수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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