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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교주 실형선고 위기 맞은 통일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통일교측은 현재 미국내 신도가 3만8천명, 전세계 신도는 3백만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신도분포를 근거로 하듯 미국내 통일교 지도자 「모세·더스트」박사는 14일 문선명 교주에 대한 실형 선고가 대법원의 재심거부로 확정되자 『미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적 종교지도자를 감옥에 보내게 되었다.
이날은 미국에 치욕의 날이 되었다』고 말했다.
교주의 감옥행이란 최대의 위기를 맞아 통일교의 간부들은 연일 뉴욕주 어빙턴에 있는 문씨 저택에서 대책회의를 하면서 외부의 문의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그의 변호를 맡고있는 하버드대학의 「트라이브」교수는 대법원의 결정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가지고 지방법원에 다시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한 전문가는 그런 청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 과거에 통일교에 적대적이던 단체를 포함해서 10여개의 미국종교 및 민권단체들이 통일교에 동조, 대법원의 재심을 청원했었다. 그리고 하와이·오리건 및 로드아일랜드주의 검찰총장들도 이에 동조했다. 이들의 명분은 문씨에 대한 체형이 그대로 확정되면 그것이 선례가 되어 다른 신흥종파 및 소수민족의 종교활동도 따라서 위축되기 때문아 교회문제에 대한 사법부의 간섭이고 헌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지는 통일교가 로비기관인 그레이회사까지 고용, 백악관의 지원을 얻어서 대법원의 재심을 관철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근년에 와서 통일교는 미국 진출초기와 같은 만인의 이목을 끄는 식의 포교활동은 지양하고 있으며 반면에 여러개의 신문을 출판하고 또 언론인·학자들을 대대적으로 동원, 모임을 갖고 이념선전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
통일교는 뉴스월드 커뮤니케이션이란 모회사아래 워싱턴 타임즈, 뉴욕트리뷴, 노티시아스델 문도, 프리프레스, 인터내셔널 주간통신사(이상 미국서 출판), 미들이스트타임즈(키프로스), 세계일보(일본), 울티마스 노티시아(우루과이) 등을 출판하고 있다. 통일교의 제2인자로 알려진 박보희씨는 통일교 일을 다른 간부들에게 맡기고 요즘은 이들 신문운영과 언론·학술인 모임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근년에 와서 통일교는 군사정권이 들어서 있는 남미나라들에 많은 투자활동을 하고 있다고 미국신문에 보도되고 있다.
금년 초 뉴욕타임즈지에 따르면 통일교는 지난 3년 동안 우루과이에 7천만 달러를 투자, 크레디트은행, 빅토리아플라자 호텔 및 신문사를 사들였다. 이와 같은 투자활동에 대해 한 주간지는 수도 몬테비데오가 「문테비데오」조 바뀌었다고 빈정댔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즈지가 보도한 통일교의 다른 남미국가에서의 활동내용은 다음과 같다.
2년전 브라질에서 통일교는 TV를 통해 자체활동을 센세이셔널하게 선전했다가 반발을 사 7개 도시의 통일교 본부가 돌팔매질을 받은 후 이 교회가 국외로 나갔다.
볼리비아에서는 81년 군사정권과의 협상 끝에 TV와 라디오 방송국을 세우기로 합의했으나 「루이스·가르시아」장군이 군부에 의해 축출됨으로써 계획이 좌절되었다. 이 신문은 우루과이의 야당지도자와 신문들은 통일교가 대부분의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는 시기에 군부를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장두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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