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 예나 지금이나 "애정"을 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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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화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대중가요는 다른 사탕과가 아닌바로 자기내적 커뮤니케이션으로 활용돼 왔으며 환경과 동일감정대를 형성하여 운영공동체적 유대의식을 강화함으로써 사회통합적인 기능을 해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이상회교수(연세대·신문방송학)가 현제 애창되고 있는 20∼80년대의 대중가요 1백l5공의 가사서 내용 분석한 「대중음악의 음악사회학적연구」에서 밝혀졌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운데 가장 많은것은 애정을 노래한것(약63%). 이는 특히 70년대부터 급격히 늘어 이후80%를 상회하고 있다.
애정을 주제로한 가사라도시대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이는데 50년대까지의 대중가요의 경우 애정의 대상이 이성에 국한되지 않고 조국·고향·고국의 산천등 다양했지만 60년대 이후 대중가요에서는 애정의 대상을 이성에 국한하고 있으며 70년대에는 이를 간접화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노래 주인공의 상태를 살펴보면 불행한 상태를 표현하고 있는것이 1백15곡중 74곡(64· 3%)으로 대부분인반면 행복한 상태는 15·7%에 불과하다.
가사의 시제를 보면 과거를 노래한것이 전체의 49%로 으뜸. 현재는 26%. 미래는 13·9%를 각기 차지하고 있는데 과거를 돌이켜보며 미래를 생각하는 내용의 가사(17·4%)까지 과거로 포함시킬경우 전체의 60%가 넘는다.
이는 우리나라 사랍들의 과거지향형을 반증해주는 결과다.
이를 시대별로 보면 과거지향형의 가사가 20∼30년대에는 42·9%,40년대 60%로 늘어나다가 최근들어 급격히 줄어들고 현재진행형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중가요 가사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명사는 「사랑」(47%). 다음이 마음·꽂·눈물·가슴·밤·바람·길·꿈등의 순이다. 그러나 어디서든 「사랑」은 육체적 애정행위가 아닌 정신적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것이 한국적 특징이다.
가사 가운데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계절은 봄. 다음이 가을이며 방위는 남쪽이 가장많다.남쪽은 전통적으로 희망을 상징하는 방위이기 때문에 자주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또 1인칭 대명사인 「나」「내」가 다른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데 최근들어 1인칭 대명사의 사용빈도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있고 이는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노랫말에도 반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연현상어는 「바람」「달」「비」「하늘」「빛」「구름」의 순으로 많이 등장하고 있다.시대와 관계없이 자신의 심정과 처지서 자연현상에 비유하고 있는데 「바람」「달」「비」는 모두 쓸쓸하고 우울한 상태를 상징하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교수는 『대인커뮤니케이션이 발달되지 않은 상황에서노래로 가슴에 맺힌 한을 푼것』 이라고 발하고 『대중가요를 분석한 결과 대중가요는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우리 대중가요는 통(통)시대적인것과 시대적유행가가 공존하고 있다』고설명하고 『이를 통해 공동체의식을 형성하여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결론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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