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요방, 주한미군철수 거듭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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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신성순 특파원】평양을 방문중인 호요방 중공당 총서기와 북한 김일성과의 첫 회담이 5일 상오 극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3시간동안 열렸다고 신화사통신·평양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날 회담에서 호 총서기는「레이건」미대통령, 「나까소네」(중회근강홍)일수상의 중공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통일노선과 3자 회담 제안에 대한 중공 측의 지지를 거듭 표명했다.
김일성은 회담에 앞서 『양국 인민간의 우호는 전통적인 것으로 양국지도자는 친척처럼 교류방문하고 있다. 이는 양국의 단결과 혁명에 매우 유익한 것이다』 고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한편 6일 하오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환영군중대회에서 호 총서기는 주한 미군 철수문제에 언급, 『중공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것과 미국의 대한반도 내정간섭을 시종일관 반대해왔다』 고 지적하고 『북한이 내놓은 연방제 실시방안은 현실적인 것』이라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김일성은 이날 환영사에서『중공은 북한이 제안한 3자 회담을 적극 지지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의 실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주었으며 북한인민은 중공의 이 같은 조치에 사의를 표한다』 고 덧붙였다.
그런데 북한측은 중공의 서방접근 및 개방정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랭군암살테러 사건이후 중공 북한사이에 틈이 벌어졌다는 관측도 나돌고 있으나 4일 열린 호요방 총서기 환영연회에서 김일성은 중공의 근대화정책을 평가했으며 서방접근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중공과 북한과의 관계는 소련-북한관계를 웃도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의 아사히 (조일)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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