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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해외펀드 '미국·유럽풍' 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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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증시 활황을 타고 올들어 해외 펀드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내년도 해외 투자 기상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춤했던 미국 증시의 회복세가 기대되는 등 2006년 해외 증시는 대체로 낙관적"이라며 "해외 투자는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식형 펀드 대체로 '맑음'=올해 글로벌 주식 시장은 러시아 등 동구권 신흥 증시와 한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지역 증시가 상승 랠리를 주도했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유럽.일본.인도 쪽 투자가 강세였다.

반면 미국 증시는 계속되는 금리 인상 여파로 게걸음을 걸었다. 다우지수는 올들어 이달 8일까지 마이너스 0.26%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같은 기간 3.2% 상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 북미지역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한자리수에 그치는 등 이득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2006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미국.유럽연합(EU)등 선진 시장 투자를 늘리라고 조언했다. 한국씨티은행 투자전략팀 최재성 지배인은 "미국과 유럽의 증시는 대기업의 기록적인 현금 보유에 힘입어 투자 및 기업 인수합병(M&A)등 재료가 풍부하다"며 "경기 회복세도 지속되는 만큼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펀드 투자도 올해 만큼 괜찮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내년 닛케이225지수가 1만8000선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투신운용 이찬석 해외투자팀장은 "내년 일본 증시는 올해보다 15% 안팎의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인도 투자 수익률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인도 증시는 올들어 폭발적인 급등 행진을 이어오다 대규모 내부자 거래 사건으로 3분기이후 급락했다.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과열이나 투기 조짐이 있어 위험 부담도 크다는 것이다. 중국 증시 역시 내년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증권 중화시장분석팀 오재열 차장은 "중국 증시는 내년에도 정부 보유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형 펀드도 회복 기대=올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해외 채권 시장의 투자 수익률은 국내 은행예금 금리에도 못미치는 3% 미만에 그쳤다. 그러나 내년엔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인 핌코는 내년 미국투자 채권 펀드의 수익률이 5~6% 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 이재순 조사분석팀장은 "해외 펀드 투자는 지역이나 상품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는 판매사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전문가 조언없이 부화뇌동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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