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회·콘도회원권·블랙박스, 소비자 불만 크게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상조회, 콘도회원권, 차량용 블랙박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3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이 7만322건으로 전월보다 27.5%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체 상담 건수는 휴대전화 관련 상담이 2378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상담 증가율은 전월 대비 14.1%에 그쳤다.

반면 최근 경영악화로 부도나 폐업이 잇따르는 상조회 상담은 2060건으로 전월대비 76.8% 크게 늘었다. 상당수는 상조업체 폐업에 따른 피해보상 문의였다. 상조업체의 경영악화로 해지환급금을 제 때 돌려받지 못했다는 민원도 많았다. 실제 상조회사 중에는 폐업신고를 해야 보상 절차가 진행되는 점을 악용해 의도적으로 부도나 폐업을 작정하고도 폐업신고를 하지 않는 곳이 많아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다.

봄철을 맞아 콘도회원권 상담도 714건으로 전월 대비 79.4%로 크게 늘었다. 계약 해제와 위약금, 청약 철회 상담이 67.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계절적인 영향을 받는 운동화 역시 소비자 상담이 602건으로 70.1% 뛰었는데 절반 가까이가 전자상거래 관련 피해였다. 직접 신어볼 순 없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운동화를 산 뒤 배송과 환급지연, 정품논란, 품질 불만족 등을 겪은 것이다.

최근 점점 수요가 늘고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 상담은 422건으로 전월 대비 52.3% 증가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6.9%가 사후서비스(A/S)와 품질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 중엔 A/S를 받고 나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 경우도 많아 처음 제품을 구매할 때부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원은 “전체 상담 중 85.8%에 대해 소비자가 자율적으로 피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10.4%는 소비자원의 피해구제 및 분쟁조정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