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장공안요원들「농민시장」급조…기념품 상인은 팁 되돌려줘|미 해병헬기 유사시대비…경호원들이 수행기자 감금 소동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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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레이건」대통령은 29일 공군1호기 편으로 2천년전 주의 수도였던 고향 서안에 도착 유적들을 둘러 봤는데, 공항에서 진흙으로 만든 실물크기의 무장병사상 8천점이 전시돼 있는 박물관까지69.2 km의 도로연변에 1천명이상의 실제 (?) 병력이 1백m간격으로 늘어서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고.
○…「레이건」대통령은 박물관 관람 후 그를 위해 급 고 된 작은 기념품점에 들러 수공예 인형5개를 샀는데 물건값이 5원 (2달러50센트) 이라는 말에 10원을 지불하고 『잔돈은 가지시오』라는 말과 함께 걸어나오자 모욕(?)을 느낀 상점주인이 쫓아 나오더니 잔돈5원을 억지로 그의 손에 쥐어주더라고.
○…한편「레이건」대통령부처가 서안에 가면 농민들의『전형적인』시장엘가 보고 싶다고 중공측에 부탁한데 대해 중공은 시장을 급조.
「레이건」대통령이 도착하자 갑자기 이 『자유시장』은 활동을 시작, 여기저기서 물건을 사고 파는 풍경이 벌어졌다는데 시장에 나와있던 이른바 『농민들』중 절반은 변장한 중공측 공안의원들이었다고 한 관리는 전언.
○…등소평은 「레이건」에게 나는 올해 79세이며 석 달 뒤면 80이 된다』고 운을 뗀 후『당신은 80이 돼도 지금의 나보다 젊을 것』이라면서 그의 건강에 거듭 찬탄하기도.
○…회담을 끝낸 「레이건」은 일행과 함께 중공 도착 후 최초의 관광 길에 나서 기원전 200년께 건축된 만리장성에 도착,『역시 장판』이라고 감탄사를 연발.
○…중공을 방문한 외국지도자로서는 최초로 전용차를 타고 만리장성에 이른「레이건」은 쌀쌀한 날씨 (섭씨10도)에도 불구하고 코트도 입지 않은 채 약15분간 성벽 꼭대기에서 전경을 둘러보았다.
○…일단 유사시에 대비한 미 해병대의 헬기가 부근에 대기하고 있었는가하면 비밀 경호원들이 중공 측 요원들과 함께 『인의 장벽』을 이루는 등 유례 없는 보안조치가 취해졌다.
○…수행기자들은 28일 밤 만찬에서 비밀 경호요원들과 언성을 높여 다투는 소란을 벌였는데 사연인즉 열성이 지나친 경호요원들이 만찬이 베풀어진 연회실 바로 옆의 기자실을 수색한 후 기자들을 가둔 채 문을 잠가 버렸다는 것. 특히 기사 마감시간이 닥쳤는데도 기자실 바로밖에 있던 탤렉스 기사들과 접촉이 안된데다가 배도 고팠으니 화가 날대로 난 것은 더욱 당연한 일【북경·서안 외신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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