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학교! … 전원 대학 합격 신기록 도전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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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 학교는 2005학년도 입시에서도 서울대 4명, 연세대 8명, 고려대 7명 등 74명이 서울 소재 대학에 들어가는 등 208명의 졸업생 중 197명이 진학하는 저력을 보였다.

최원석(46) 교무부장은 "올해 수능시험 결과는 지난해보다 더 좋아 2년 연속 최우수 농어촌 지역 고교의 자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고가 새로운 면모를 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3년 농어촌 우수 교교 육성사업의 대상 학교로 선정되면서부터. 그 이전까지는 지역 중학교의 졸업생이 대거 인천.서울로 빠져나가 학급 채우기조차 어려웠다.

5억원의 육성자금을 지원받은 이 학교는 대대적인 교육환경 개선에 착수했다. 수학.외국어 등의 교과전용 교육실과 실험설비를 갖춘 과학실, 그리고 디지털도서관과 멀티영상관을 만들었다. 골프.테니스.농구.배구를 할 수 있는 다목적 체육장도 조성했다.

교실마다 중앙집중식 냉난방 시설을 완비해 학생들이 한여름과 겨울에도 학교에 남아있고 싶도록 했다.

농어촌학교의 취약점인 외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를 전문교과로 선정, 매일 오전 7시50분 등교와 함께 전교생이 15분간 듣기공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오후 10시까지 전교생이 최신 교육시설에서 하는 자율학습에는 담임교사도 남아 격려한다. 여름방학 때면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이 모교로 찾아와 후배들을 개인교습 방식으로 이끌어 주는 것도 이 학교만의 전통이 됐다.

좋은 교육환경에 대한 소문이 돌자 2006학년도 신입생 모집에는 처음으로 분당(2명), 인천(1명), 김포(1명) 등 외지에서 지원자들이 몰려왔다. 지역사회의 시선이 바뀌어 중학교 졸업생들의 외지유출이 거의 사라졌으며 교사를 격려키 위해 인삼.순무 등 특산물을 들고 학교를 찾는 학부모도 늘고 있다. 이일섭(59) 교장은 "농어촌 지역 학교도 교육 인프라가 확보되면 외지에서 학생들이 찾아오는 명문 학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화=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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